중소기업 선택과 집중

입력 2005.06.07 (21:5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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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투자부진 문제를 연속기획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기술이 있어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박종훈 기자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한번 믿고 과감하게 지원해 주는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 항암제를 개발하는 이 벤처기업은 지난 2002년에 설립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푼도 투자자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신기술 인증까지 받았지만 매출이 없으면 돈을 빌릴 방법이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3년 동안 신약개발과는 관계 없는 연구용역으로 매출실적을 만들어내 올해 간신히 1억원의 신용보증을 받아냈습니다.
⊙김경수(카이로제닉스 대표이사):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매출의 일정부분, 매출의 4분의 1이라든지 어떤 특정 비율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결국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과거 매출기록이 없는 첨단기업들이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실 중소기업들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아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소프트웨어 보안업체의 경우 업체 수는 무려 300여 개, 전세계 보안업체의 절반에 이릅니다.
정부의 지원 역시 경쟁력 있는 기업이나 없는 기업이나 사실상 구별없이 지원되고 있다는 게 현장에서의 불만입니다.
⊙최종운(마크애니 대표이사): 그러니까 죽어갈 업체만 자꾸 살리려고 하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 이런 얘기죠.
⊙기자: 결국 부실 중소기업들은 지원받은 돈으로 생명을 연장해갈 뿐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80년대에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생산성 증가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주성(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중소기업 문제는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업들을 집중 지원하는 데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위축된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골라 담보가 아닌 기술력을 믿고 과감하게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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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선택과 집중
    • 입력 2005-06-07 21:2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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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투자부진 문제를 연속기획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기술이 있어도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박종훈 기자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한번 믿고 과감하게 지원해 주는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 항암제를 개발하는 이 벤처기업은 지난 2002년에 설립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푼도 투자자금을 빌릴 수 없었습니다. 신기술 인증까지 받았지만 매출이 없으면 돈을 빌릴 방법이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지난 3년 동안 신약개발과는 관계 없는 연구용역으로 매출실적을 만들어내 올해 간신히 1억원의 신용보증을 받아냈습니다. ⊙김경수(카이로제닉스 대표이사):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매출의 일정부분, 매출의 4분의 1이라든지 어떤 특정 비율하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결국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과거 매출기록이 없는 첨단기업들이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실 중소기업들이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아 과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소프트웨어 보안업체의 경우 업체 수는 무려 300여 개, 전세계 보안업체의 절반에 이릅니다. 정부의 지원 역시 경쟁력 있는 기업이나 없는 기업이나 사실상 구별없이 지원되고 있다는 게 현장에서의 불만입니다. ⊙최종운(마크애니 대표이사): 그러니까 죽어갈 업체만 자꾸 살리려고 하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느냐 이런 얘기죠. ⊙기자: 결국 부실 중소기업들은 지원받은 돈으로 생명을 연장해갈 뿐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80년대에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생산성 증가율이 높았지만 지금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주성(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중소기업 문제는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기업들을 집중 지원하는 데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위축된 중소기업들의 투자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을 골라 담보가 아닌 기술력을 믿고 과감하게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전략이 필요합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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