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하마스 공격 배경에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미국인 인질 ‘확인 중’”

[앵커]

미국은 이번 공격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배경이 깔려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습니다.

사망자는 물론 인질 가운데 상당수 외국인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군 당국은 급히 항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해역으로 파견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측 공세를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 간 전쟁이었던 50년 전과 달리 이번엔 명확히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격' 배경으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로 대표되는 아랍세계 간 관계 개선 흐름을 '방해하려는 의도'를 지목했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정상화를 반대하는게 누구겠습니까?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입니다. 이스라엘과 사우디간 관계 개선을 방해하기 위해 공격에 나섰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팔레스타인 진영에선 자신들에 대한 '고립 정책'부터 풀라는 요구인 셈인 데, 블링컨 장관은 아직 이란이 직접 관여한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공격에 외국인 다수가 희생된 데다 미국인도 사망과 인질로 납치 됐다는 관측까지 잇따르면서 관계 당국에선 급히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다수의 미국인이 희생 또는 실종됐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미국은 테러 공격에 맞서는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합니다. 이스라엘은 나라와 국민을 방어할 권리가 있습니다."]

실제,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키고 전투기를 추가 전개하는 등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