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희생’ 태국인 시신 첫 송환…“교전 지역서 노동 강요”
입력 2023.10.20 (23:23)
수정 2023.10.20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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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태국인들이 많이 숨졌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죠.
이런 애꿎은 희생에도, 일부 노동자들은 이스라엘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계속 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얀 꽃이 올려진 8개의 관들, 이스라엘에 돈 벌러 갔던 태국인 노동자 8명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도 예를 표하고, 간소한 의식을 마친 뒤 각자의 고향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천여 명의 태국인이 이스라엘에서 돌아왔는데, 사망자 시신 송환도 시작된 겁니다.
[파이롯 초티까사티안/태국 노동부 차관 : "집으로 돌아오려는 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일부 태국인 노동자들은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 등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보내달라는 요구를 고용주가 묵살했기 때문입니다.
[퐁사껀 인타원/이스라엘 내 태국인 노동자 : "고용주가 농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리 숙소를 보여줄게요. 지붕도 없는 컨테이너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폭발 소리가 여전히 크게 들립니다."]
그래도 이어지는 필사의 탈출, 한 여성은 교전 지역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자국민 노동자들을 직접 데리고 나왔습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이스라엘 내 태국인 구조 : "조심해, 군 탱크를 보는 건 처음이네요. 군 탱크 본 적 있나요?"]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태국인 노동자가 90여 명에 달합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교전 지역 태국인 구조 : "어서 갑시다. 차에 타세요.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요. 걱정하지 말고 어서 차에 타세요."]
고국에 있는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현지에 남아 노동자들을 구한 이 여성을 태국인들은 영웅, 그리고 천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태국인 사망자는 30명, 납치된 17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태국인들이 많이 숨졌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죠.
이런 애꿎은 희생에도, 일부 노동자들은 이스라엘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계속 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얀 꽃이 올려진 8개의 관들, 이스라엘에 돈 벌러 갔던 태국인 노동자 8명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도 예를 표하고, 간소한 의식을 마친 뒤 각자의 고향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천여 명의 태국인이 이스라엘에서 돌아왔는데, 사망자 시신 송환도 시작된 겁니다.
[파이롯 초티까사티안/태국 노동부 차관 : "집으로 돌아오려는 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일부 태국인 노동자들은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 등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보내달라는 요구를 고용주가 묵살했기 때문입니다.
[퐁사껀 인타원/이스라엘 내 태국인 노동자 : "고용주가 농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리 숙소를 보여줄게요. 지붕도 없는 컨테이너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폭발 소리가 여전히 크게 들립니다."]
그래도 이어지는 필사의 탈출, 한 여성은 교전 지역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자국민 노동자들을 직접 데리고 나왔습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이스라엘 내 태국인 구조 : "조심해, 군 탱크를 보는 건 처음이네요. 군 탱크 본 적 있나요?"]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태국인 노동자가 90여 명에 달합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교전 지역 태국인 구조 : "어서 갑시다. 차에 타세요.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요. 걱정하지 말고 어서 차에 타세요."]
고국에 있는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현지에 남아 노동자들을 구한 이 여성을 태국인들은 영웅, 그리고 천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태국인 사망자는 30명, 납치된 17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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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꿎은 희생’ 태국인 시신 첫 송환…“교전 지역서 노동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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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0-20 23:23:13
- 수정2023-10-20 23:27:01
[앵커]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태국인들이 많이 숨졌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죠.
이런 애꿎은 희생에도, 일부 노동자들은 이스라엘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계속 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얀 꽃이 올려진 8개의 관들, 이스라엘에 돈 벌러 갔던 태국인 노동자 8명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도 예를 표하고, 간소한 의식을 마친 뒤 각자의 고향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천여 명의 태국인이 이스라엘에서 돌아왔는데, 사망자 시신 송환도 시작된 겁니다.
[파이롯 초티까사티안/태국 노동부 차관 : "집으로 돌아오려는 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일부 태국인 노동자들은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 등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보내달라는 요구를 고용주가 묵살했기 때문입니다.
[퐁사껀 인타원/이스라엘 내 태국인 노동자 : "고용주가 농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리 숙소를 보여줄게요. 지붕도 없는 컨테이너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폭발 소리가 여전히 크게 들립니다."]
그래도 이어지는 필사의 탈출, 한 여성은 교전 지역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자국민 노동자들을 직접 데리고 나왔습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이스라엘 내 태국인 구조 : "조심해, 군 탱크를 보는 건 처음이네요. 군 탱크 본 적 있나요?"]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태국인 노동자가 90여 명에 달합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교전 지역 태국인 구조 : "어서 갑시다. 차에 타세요.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요. 걱정하지 말고 어서 차에 타세요."]
고국에 있는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현지에 남아 노동자들을 구한 이 여성을 태국인들은 영웅, 그리고 천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태국인 사망자는 30명, 납치된 17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태국인들이 많이 숨졌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죠.
이런 애꿎은 희생에도, 일부 노동자들은 이스라엘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에서 계속 일하라는 강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방콕에서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하얀 꽃이 올려진 8개의 관들, 이스라엘에 돈 벌러 갔던 태국인 노동자 8명이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주태국 이스라엘 대사도 예를 표하고, 간소한 의식을 마친 뒤 각자의 고향으로 향합니다.
지금까지 천여 명의 태국인이 이스라엘에서 돌아왔는데, 사망자 시신 송환도 시작된 겁니다.
[파이롯 초티까사티안/태국 노동부 차관 : "집으로 돌아오려는 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저희도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이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일부 태국인 노동자들은 위험 지역에 있는 농장 등에서 지금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집에 보내달라는 요구를 고용주가 묵살했기 때문입니다.
[퐁사껀 인타원/이스라엘 내 태국인 노동자 : "고용주가 농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리 숙소를 보여줄게요. 지붕도 없는 컨테이너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폭발 소리가 여전히 크게 들립니다."]
그래도 이어지는 필사의 탈출, 한 여성은 교전 지역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자국민 노동자들을 직접 데리고 나왔습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이스라엘 내 태국인 구조 : "조심해, 군 탱크를 보는 건 처음이네요. 군 탱크 본 적 있나요?"]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태국인 노동자가 90여 명에 달합니다.
[위파와디 완나차이/교전 지역 태국인 구조 : "어서 갑시다. 차에 타세요.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해요. 걱정하지 말고 어서 차에 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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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태국인 사망자는 30명, 납치된 17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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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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