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죽는 거예요?”…가자지구 탈출 실패한 CNN 프로듀서 가족 [현장영상]

입력 2023.10.25 (16:47) 수정 2023.10.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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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살던 한 언론인이 가족과 함께 이집트 라파로 탈출을 시도했다 실패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미국 방송사 CNN은 24일(현지시간) 자사 프로듀서 이브라힘 다만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피해 임신한 아내와 각각 11살, 7살 난 아들과 함께 가자지구 남쪽 국경으로 향하는 여정을 공개했습니다.

이브라힘은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외부 세계 사이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로 향했는데, 이동을 위해 차에 짐을 실을 때까지는 희망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폭격 피해를 받은 곳이 많았다"면서 "검문소에는 다른 가족들도 있었는데 희망에 가득 차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희망에 불과했습니다.

이브라힘은 "이집트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검문소가 굳게 닫혀 있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서만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하마스 무장 조직원들이 함께 넘어올 것을 우려해 피란민 수용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 반입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브라힘 가족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음식만 먹고, 공습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탓에 이브라힘의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볼 순 없지만, 아들은 "우리 오늘 죽는 거예요?"라고 묻습니다.

아들은 "무서워?"라는 질문에는 "아뇨, 두렵지 않아요"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이브라힘은 "하지만 아들의 눈에서 내 눈에 있는, 똑같은 두려움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검문소에서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던 그는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읊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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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0-25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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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살던 한 언론인이 가족과 함께 이집트 라파로 탈출을 시도했다 실패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미국 방송사 CNN은 24일(현지시간) 자사 프로듀서 이브라힘 다만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피해 임신한 아내와 각각 11살, 7살 난 아들과 함께 가자지구 남쪽 국경으로 향하는 여정을 공개했습니다.

이브라힘은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외부 세계 사이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로 향했는데, 이동을 위해 차에 짐을 실을 때까지는 희망이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폭격 피해를 받은 곳이 많았다"면서 "검문소에는 다른 가족들도 있었는데 희망에 가득 차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가자지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희망에 불과했습니다.

이브라힘은 "이집트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검문소가 굳게 닫혀 있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서만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하마스 무장 조직원들이 함께 넘어올 것을 우려해 피란민 수용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 반입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브라힘 가족은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음식만 먹고, 공습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탓에 이브라힘의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볼 순 없지만, 아들은 "우리 오늘 죽는 거예요?"라고 묻습니다.

아들은 "무서워?"라는 질문에는 "아뇨, 두렵지 않아요"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이브라힘은 "하지만 아들의 눈에서 내 눈에 있는, 똑같은 두려움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검문소에서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던 그는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읊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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