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공항 습격, 우크라·서방이 선동”…이스라엘, 최고수준 여행경보

[앵커]

러시아에서 무슬림 인구가 대부분인 다게스탄공화국 공항에서 이스라엘발 여객기가 도착하면서 폭력 시위가 일어났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지역주민들을 자극해 발생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게스탄 지역에 대해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항으로 몰려든 수백 명의 러시아 다게스탄 시민들.

출동한 경찰을 공격하는가 하면, 출입문을 부수고 활주로까지 난입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도착한 여객기로 몰려갔습니다.

[승무원 : "다시 비행기에 타세요! 빨리!"]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여객기에 이스라엘 난민이 탔다는 허위 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시위가 일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탑승객은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출발 승객 : "아이들과 치료를 받고 왔는데 당신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합니까?"]

다게스탄 주민 대부분은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입니다.

러시아에서 이슬람교는 정교회 다음으로 많은 신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책회의를 주재한 푸틴 대통령은 이번 소요 사태 배후에는 중동 사태를 이용해 러시아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지난밤 마하치칼라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특수 정보 요원들에 의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동됐습니다."]

또 엄정한 대처를 지시했는데 소셜미디어 접속 제한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번 시위가 반유대주의 행위라고 강력 규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 등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에 최고 수준의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서호정/영상출처:텔레그램채널 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