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이’ 공세 강화 속 터널 공략 고심…민간 피해 급증

입력 2023.10.31 (12:37) 수정 2023.10.3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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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이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작전을 전개하고 있고 이 와중에 수십만 명 주민의 생존 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전쟁의 2단계를 선언했죠. 가자지구 북부를 포위해가며 작전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BC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도를 보면 붉은색이 12일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한 지점을 나타냅니다.

가자시티 중심으로 북부에 공격이 집중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북쪽 베이트하눈, 그리고 남쪽의 부레이즈에 진지를 구축해 포위 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부에서도 하마스 무장대원과 이스라엘군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렇게 전투가 격화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8천3백 명을 넘어섰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시가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터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죠?

[기자]

가자 지구에는 하마스가 파놓은 방대한 지하 터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으로서는 이번 전쟁의 성패는 지하터널 공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크게 세 군데 지역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총 길이가 거의 500㎞, 깊은 곳은 땅속 40m 미터 이상에 달한다고 하죠.

이번에 하마스에 붙잡혔다가 풀려났던 인질도 이 터널을 통해 이동했는데 '거미줄 같다'는 표현을 썼었습니다.

공개된 자료들을 보면 지하 터널은 높이가 약 1.8 미터, 폭은 90센티미터 정도 되고요

지역 내 주요 지점과 건물을 잇고 있는데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이고 로켓과 탄약 보관용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눈엣가시 격인데 사실 터널의 위치를 탐지하는 것부터 매우 어렵습니다.

[조엘 로스킨/바르 일란 대학교 지리학 교수 : "가자 지구 퇴적층은 모래에서부터 여러 혼합물의 점토까지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터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입구로 의심되는 곳에는 지하 깊은 곳에서 터지는 폭탄, 벙커버스터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스펀지 폭탄 투하, 그러니까 특수한 액체가 혼합되면서 엄청난 부피의 거품이 생겨 공간을 막아버리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죠.

이스라엘은 지하에 숨은 하마스 대원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생각인데요.

다만 뉴욕 타임스 보도를 보면 하마스는 지하에 충분한 식량과 물자를 비축하고 있다고 하고요.

많게는 3~4만 명이 서너 달을 버틸 만한 양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을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공격이 강화될수록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습니까?

[기자]

가자지구에는 약 22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하마스는 3~4만 명 정도의 적은 숫자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미국도 하마스를 공격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인데요.

그렇지만 주민들의 생활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폐해졌다고 합니다.

BBC 보도를 보면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140만 명이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또 생활하자면 기본적으로 한 사람당 하루 백 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지금은 3 리터 공급에 그치고 있다고 하죠.

또 구호물자가 전쟁 이전에는 하루 4백에서 5백 대가 가자 지구로 들어갔지만 지난주에는 20대 안팎에 그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빵 한 조각에 사람을 해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지난 28일에는 주민 수천 명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의 유엔 구호품 창고에서 물자를 약탈해가는 일이 있었고 결국, 구호품 배분센터 4곳의 운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크죠?

[기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를 대변하는 발언을 했죠.

전 세계가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해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에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이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ICC의 카림 칸 검사는 국제인도법에 따른 민간인의 권리가 축소되는 경우 형사적 책임도 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동시에 하마스에도 납치한 사람들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카림 칸/국제형사재판소 검사 : "이스라엘에서 납치된 모든 인질을 즉시 석방해 가족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도덕적 의무뿐만 아니라 무력 충돌법을 지켜야 할 할 법적 의무도 있습니다."]

[앵커]

확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란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 북부에는 무장정파 헤즈롤라가 발사한 로켓이 떨어졌고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군도 시리아 북부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대통령과 대화했고 사우디 국방장관이 곧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태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과 아랍권과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결국 가자 지구 전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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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31 12:37:46
    • 수정2023-10-31 15:03:09
    뉴스 12
[앵커]

지난 주말 이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해 작전을 전개하고 있고 이 와중에 수십만 명 주민의 생존 위기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이스라엘의 공세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전쟁의 2단계를 선언했죠. 가자지구 북부를 포위해가며 작전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BBC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도를 보면 붉은색이 12일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한 지점을 나타냅니다.

가자시티 중심으로 북부에 공격이 집중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북쪽 베이트하눈, 그리고 남쪽의 부레이즈에 진지를 구축해 포위 작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부에서도 하마스 무장대원과 이스라엘군 간의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렇게 전투가 격화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가 8천3백 명을 넘어섰다고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시가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터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죠?

[기자]

가자 지구에는 하마스가 파놓은 방대한 지하 터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으로서는 이번 전쟁의 성패는 지하터널 공략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크게 세 군데 지역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총 길이가 거의 500㎞, 깊은 곳은 땅속 40m 미터 이상에 달한다고 하죠.

이번에 하마스에 붙잡혔다가 풀려났던 인질도 이 터널을 통해 이동했는데 '거미줄 같다'는 표현을 썼었습니다.

공개된 자료들을 보면 지하 터널은 높이가 약 1.8 미터, 폭은 90센티미터 정도 되고요

지역 내 주요 지점과 건물을 잇고 있는데 생활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이고 로켓과 탄약 보관용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눈엣가시 격인데 사실 터널의 위치를 탐지하는 것부터 매우 어렵습니다.

[조엘 로스킨/바르 일란 대학교 지리학 교수 : "가자 지구 퇴적층은 모래에서부터 여러 혼합물의 점토까지 층층이 쌓여있습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터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입구로 의심되는 곳에는 지하 깊은 곳에서 터지는 폭탄, 벙커버스터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스펀지 폭탄 투하, 그러니까 특수한 액체가 혼합되면서 엄청난 부피의 거품이 생겨 공간을 막아버리는 방법을 사용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죠.

이스라엘은 지하에 숨은 하마스 대원들을 밖으로 나오도록 한다는 생각인데요.

다만 뉴욕 타임스 보도를 보면 하마스는 지하에 충분한 식량과 물자를 비축하고 있다고 하고요.

많게는 3~4만 명이 서너 달을 버틸 만한 양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을 덧붙였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의 공격이 강화될수록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습니까?

[기자]

가자지구에는 약 22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하마스는 3~4만 명 정도의 적은 숫자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미국도 하마스를 공격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인데요.

그렇지만 주민들의 생활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폐해졌다고 합니다.

BBC 보도를 보면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140만 명이 난민 신세가 됐습니다.

또 생활하자면 기본적으로 한 사람당 하루 백 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지금은 3 리터 공급에 그치고 있다고 하죠.

또 구호물자가 전쟁 이전에는 하루 4백에서 5백 대가 가자 지구로 들어갔지만 지난주에는 20대 안팎에 그쳤습니다.

이러다 보니 빵 한 조각에 사람을 해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지난 28일에는 주민 수천 명이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의 유엔 구호품 창고에서 물자를 약탈해가는 일이 있었고 결국, 구호품 배분센터 4곳의 운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어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크죠?

[기자]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를 대변하는 발언을 했죠.

전 세계가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대해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에 국제형사재판소, ICC가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이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ICC의 카림 칸 검사는 국제인도법에 따른 민간인의 권리가 축소되는 경우 형사적 책임도 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동시에 하마스에도 납치한 사람들을 풀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카림 칸/국제형사재판소 검사 : "이스라엘에서 납치된 모든 인질을 즉시 석방해 가족들에게 돌아가도록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도덕적 의무뿐만 아니라 무력 충돌법을 지켜야 할 할 법적 의무도 있습니다."]

[앵커]

확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경고를 했습니다.

이란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 북부에는 무장정파 헤즈롤라가 발사한 로켓이 떨어졌고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군도 시리아 북부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집트 대통령과 대화했고 사우디 국방장관이 곧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사태가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과 아랍권과의 대화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결국 가자 지구 전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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