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이스라엘 “전쟁 2단계”…확전 기로

입력 2023.11.01 (10:44) 수정 2023.11.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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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전쟁 2단계"를 선언한 뒤 연일 작전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란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개입하면 전쟁이 확대될 수 있어 우려가 나오는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허효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동안 전쟁 확전 여부는 이란에 달렸다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의 전쟁 2단계 돌입 발표 뒤 이란에서 격한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지 시간 지난달 28일, "전쟁이 두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했었죠.

이 때, 이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은 하마스 군사조직에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 헤즈볼라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는데요.

이에 이란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이것은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수위 높은 발언에 이란이 직접 참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요.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여러 차례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거든요.

이란은 지속적으로 참전을 암시하는 강경 발언과 온건한 대외 입장을 함께 내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는 이란의 직접 개입보다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공격이 우려스러운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전쟁 초기부터 가자지구 북부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대치해 왔는데요.

최근에도 헤즈볼라가 발사한 걸로 추정되는 로켓이 이스라엘 땅에 떨어졌습니다.

시리아 접경지에서도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이스라엘군은 북부 국경지대를 따라 군 병력이 배치돼 있다면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들은 서방에선 '악의 축',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엔 이란과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 이라크 민병대 등이 포함된 이슬람교 '시아파 벨트'와 지금 전쟁을 벌이는 하마스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이란이 이 단체들에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수위가 낮은 공격을 허락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에 16번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확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이 이란 지원 단체와 연계된 시설을 공습한 것이 그럼 이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군이 현지 시간 지난달 27일,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는데요.

이 공습은 지난달 18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가 무장단체의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은 뒤 이뤄졌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란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앵커]

전쟁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하는 미국으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일텐데요.

중동 나라들과 어떤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장관이 현지 시간 지난달 30일,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방장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방문한 사우디 인사 중 최고위급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저항의 축'을 겨냥해 "확전 억제 시도를 저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이번 전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정상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이집트와도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분쟁 억제와 인질 석방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러 나라가 노력은 하고 있는데, 확전 가능성, 실제 있나요?

이란이 직접 전쟁에 참여하게 될까요?

[기자]

여전히 이란이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란은 심각한 경제 위기와 지난해 히잡 시위 등으로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군사적인 개입에 나설 경우 이란 국민들의 반발과 미국의 보복 공격에 부닥치게 됩니다.

다만 중동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 세력을 통한 지휘는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구속력이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같은 출구 전략이 필요해 보이지만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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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이스라엘 “전쟁 2단계”…확전 기로
    • 입력 2023-11-01 10:44:49
    • 수정2023-11-01 1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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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이 "전쟁 2단계"를 선언한 뒤 연일 작전 규모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란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전쟁에 개입하면 전쟁이 확대될 수 있어 우려가 나오는데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허효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그동안 전쟁 확전 여부는 이란에 달렸다는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의 전쟁 2단계 돌입 발표 뒤 이란에서 격한 반응이 나왔죠?

[기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지 시간 지난달 28일, "전쟁이 두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했었죠.

이 때, 이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해 날을 세웠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은 하마스 군사조직에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 헤즈볼라도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는데요.

이에 이란도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이것은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수위 높은 발언에 이란이 직접 참전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는데요.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여러 차례 확전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거든요.

이란은 지속적으로 참전을 암시하는 강경 발언과 온건한 대외 입장을 함께 내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는 이란의 직접 개입보다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공격이 우려스러운 상황이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전쟁 초기부터 가자지구 북부 접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대치해 왔는데요.

최근에도 헤즈볼라가 발사한 걸로 추정되는 로켓이 이스라엘 땅에 떨어졌습니다.

시리아 접경지에서도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이스라엘군은 북부 국경지대를 따라 군 병력이 배치돼 있다면서 대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을 비롯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들은 서방에선 '악의 축', 스스로는 '저항의 축'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엔 이란과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 이라크 민병대 등이 포함된 이슬람교 '시아파 벨트'와 지금 전쟁을 벌이는 하마스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앞서 이란이 이 단체들에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도 수위가 낮은 공격을 허락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에 16번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확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이 이란 지원 단체와 연계된 시설을 공습한 것이 그럼 이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군이 현지 시간 지난달 27일,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는데요.

이 공습은 지난달 18일,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기지가 무장단체의 드론과 로켓 공격을 받은 뒤 이뤄졌습니다.

미국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란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해석됩니다.

[앵커]

전쟁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하는 미국으로서는 참 난감한 상황일텐데요.

중동 나라들과 어떤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네,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방장관이 현지 시간 지난달 30일,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방장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방문한 사우디 인사 중 최고위급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저항의 축'을 겨냥해 "확전 억제 시도를 저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확인했습니다.

또, 이번 전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정상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이집트와도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백악관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가자지구 분쟁 억제와 인질 석방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러 나라가 노력은 하고 있는데, 확전 가능성, 실제 있나요?

이란이 직접 전쟁에 참여하게 될까요?

[기자]

여전히 이란이 직접 참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이란은 심각한 경제 위기와 지난해 히잡 시위 등으로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군사적인 개입에 나설 경우 이란 국민들의 반발과 미국의 보복 공격에 부닥치게 됩니다.

다만 중동 내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 세력을 통한 지휘는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구속력이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같은 출구 전략이 필요해 보이지만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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