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남쪽으로”…WHO “알 시파 병원은 죽음의 지대”

입력 2023.11.19 (21:15) 수정 2023.1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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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일시 교전중지 협상은 거의 임박한 분위긴데, 가자지구 최대 병원은 '죽음의 지대'가 돼버렸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환자와 의료진들은 또다시 피란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온 가자 지구 주민들...

짐을 이고, 지고, 아이를 안은 채 거리를 내달립니다.

["마마~~!"]

자동차엔 더 이상 사람이 탈 자리가 없을 정도...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 시파 병원을 탈출한 피란민들입니다.

휠체어에 의지해 병원을 떠난 소년은 팔에 의료용 철심이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

[마제드 바히스/알 시파 병원 피란 환자 :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어느 누구도 그들을 매장하지 않았습니다. 음식도, 음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사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의 하마스 작전본부를 수색한다며 환자와 의료진에 대피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모습입니다.

현장을 조사한 세계보건기구, WHO 평가팀은 병원 입구에 대규모 무덤을 목격했다며 알 시파 병원을 '죽음의 지대'로 규정했습니다.

[라메즈 라드완/알 시파 병원 피란 의사 : "이틀 전에 이스라엘군은 약 1,500구의 순교자(시신)를 차에 실어 갔습니다. 시신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누구도 모릅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대피령을 부인하면서 대피 통로를 열어 놨으니 원하면 대피하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도 공습을 가해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당국은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만 2,300여 명, 이중 어린이 희생자는 5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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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타고 남쪽으로”…WHO “알 시파 병원은 죽음의 지대”
    • 입력 2023-11-19 21:15:46
    • 수정2023-11-19 21:4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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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일시 교전중지 협상은 거의 임박한 분위긴데, 가자지구 최대 병원은 '죽음의 지대'가 돼버렸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대피령을 내리면서 환자와 의료진들은 또다시 피란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져 나온 가자 지구 주민들...

짐을 이고, 지고, 아이를 안은 채 거리를 내달립니다.

["마마~~!"]

자동차엔 더 이상 사람이 탈 자리가 없을 정도...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 시파 병원을 탈출한 피란민들입니다.

휠체어에 의지해 병원을 떠난 소년은 팔에 의료용 철심이 그대로 박혀 있습니다.

[마제드 바히스/알 시파 병원 피란 환자 :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어느 누구도 그들을 매장하지 않았습니다. 음식도, 음료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의사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병원의 하마스 작전본부를 수색한다며 환자와 의료진에 대피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모습입니다.

현장을 조사한 세계보건기구, WHO 평가팀은 병원 입구에 대규모 무덤을 목격했다며 알 시파 병원을 '죽음의 지대'로 규정했습니다.

[라메즈 라드완/알 시파 병원 피란 의사 : "이틀 전에 이스라엘군은 약 1,500구의 순교자(시신)를 차에 실어 갔습니다. 시신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누구도 모릅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대피령을 부인하면서 대피 통로를 열어 놨으니 원하면 대피하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에도 공습을 가해 최소 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당국은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만 2,300여 명, 이중 어린이 희생자는 5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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