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공백 현실화…환자들 어떻게 하나?

입력 2024.02.19 (21:15) 수정 2024.02.1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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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부터 의료 현장에서 수술이 연기되고 의료 차질과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봅니다.

전공의가 벌써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어떤 차질이 예상되나요?

[기자]

'빅5' 병원 의사의 30~40%가 전공의이고, 하는 일의 양으로 보면 7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외과 1년 차 전공의라면 낮에는 수술방에 들어가 집도의를 도와 수술하고, 밤에는 수술 환자 소독·처치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병동 연락을 받아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실에 오는 응급환자도 챙겨야 합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24시간 당직도 전공의 몫입니다.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면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술실은 마취통증의학과가 운영을 맡고 있는데, 전공의가 없으면 마취 의사가 모자라 수술실이 제대로 안 돌아갑니다.

결국, 예정된 입원과 수술 등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데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일(20일) 예정된 수술의 30%, 70건 정도가 연기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그럼 병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수술에는 예정된 수술과 응급 수술이 있죠.

예컨대 인공관절 수술은 예정된 수술이고, 대동맥 벽이 찢어진 상태 같은 위급 상황에선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

예정된 수술은 미루고 응급 수술과 중증도가 높은 수술 위주로 조정이 될 듯합니다.

또 외래와 입원을 줄여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인력을 재배치할 겁니다.

일부 병원에선 PA, 진료보조 간호사와 전임의를 투입해 전공의 공백을 메울 계획입니다.

[앵커]

중환자와 응급 환자가 가장 걱정인데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기자]

중증 외상과 심장병, 뇌졸중 등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전전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앙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각 병원 응급실 진료 여력을 파악해 응급 환자를 배분해야 하는 거죠.

안타깝지만 일부 암 환자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은 연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암 환자에게 항암제 부작용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다니던 병원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지럼증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는 건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당분간 대학병원보다는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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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료공백 현실화…환자들 어떻게 하나?
    • 입력 2024-02-19 21:15:05
    • 수정2024-02-19 21: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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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부터 의료 현장에서 수술이 연기되고 의료 차질과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알아봅니다.

전공의가 벌써 병원을 떠나고 있는데 어떤 차질이 예상되나요?

[기자]

'빅5' 병원 의사의 30~40%가 전공의이고, 하는 일의 양으로 보면 7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외과 1년 차 전공의라면 낮에는 수술방에 들어가 집도의를 도와 수술하고, 밤에는 수술 환자 소독·처치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병동 연락을 받아 입원 환자를 진료하고 응급실에 오는 응급환자도 챙겨야 합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 24시간 당직도 전공의 몫입니다.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면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모두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수술실은 마취통증의학과가 운영을 맡고 있는데, 전공의가 없으면 마취 의사가 모자라 수술실이 제대로 안 돌아갑니다.

결국, 예정된 입원과 수술 등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데요,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일(20일) 예정된 수술의 30%, 70건 정도가 연기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앵커]

그럼 병원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수술에는 예정된 수술과 응급 수술이 있죠.

예컨대 인공관절 수술은 예정된 수술이고, 대동맥 벽이 찢어진 상태 같은 위급 상황에선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

예정된 수술은 미루고 응급 수술과 중증도가 높은 수술 위주로 조정이 될 듯합니다.

또 외래와 입원을 줄여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인력을 재배치할 겁니다.

일부 병원에선 PA, 진료보조 간호사와 전임의를 투입해 전공의 공백을 메울 계획입니다.

[앵커]

중환자와 응급 환자가 가장 걱정인데 환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기자]

중증 외상과 심장병, 뇌졸중 등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전전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앙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각 병원 응급실 진료 여력을 파악해 응급 환자를 배분해야 하는 거죠.

안타깝지만 일부 암 환자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은 연기될 가능성이 큽니다.

암 환자에게 항암제 부작용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되면, 다니던 병원 응급실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지럼증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가는 건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당분간 대학병원보다는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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