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조롱글 수사…“2차 피해 원인은 배·보상 노출”

입력 2025.01.02 (19:24) 수정 2025.01.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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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상에는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희생자 가족들을 모욕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2차 가해'는 유족의 존엄을 무너뜨리고 상처를 덧나게 하는데요.

사회적 참사 때마다 배상이나 보상 과정을 노출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사고 보상금을 언급하며 유족이 횡재했다고 조롱합니다.

유족들은 이 같은 '2차 가해'로 존엄이 무너지고 깊은 상처를 입는다고 호소합니다.

[박한신/유가족협의회 대표 : "악의적인 표현을 제발 좀 멈춰 주시길 바랍니다.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역시 즉시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상에는 특히 돈을 언급한 조롱과 악의적 비방이 많은데, 관계 당국이 배·보상 과정을 성급하게 노출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제 희생자 시신을 아직 수습 중이던 참사 당일, 금융당국은 서둘러 보험금을 발표했고, 언론은 경쟁하듯 희생자 1인당 몫을 계산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 이런 과정이 공개되는 게 사회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아예 911 테러 때도 암묵적인 서로 간의 약속으로 아무도 보도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법당국에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훼손에 대한 엄중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경찰은 온라인 악성 게시글 120여 건을 찾아 삭제하고, 유족을 심각하게 모욕한 4건은 형사 처벌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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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조롱글 수사…“2차 피해 원인은 배·보상 노출”
    • 입력 2025-01-02 19:24:46
    • 수정2025-01-02 20:55:27
    뉴스7(광주)
[앵커]

온라인상에는 이번 사고로 큰 충격을 받은 희생자 가족들을 모욕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2차 가해'는 유족의 존엄을 무너뜨리고 상처를 덧나게 하는데요.

사회적 참사 때마다 배상이나 보상 과정을 노출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사고 보상금을 언급하며 유족이 횡재했다고 조롱합니다.

유족들은 이 같은 '2차 가해'로 존엄이 무너지고 깊은 상처를 입는다고 호소합니다.

[박한신/유가족협의회 대표 : "악의적인 표현을 제발 좀 멈춰 주시길 바랍니다. 남은 가족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역시 즉시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상에는 특히 돈을 언급한 조롱과 악의적 비방이 많은데, 관계 당국이 배·보상 과정을 성급하게 노출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실제 희생자 시신을 아직 수습 중이던 참사 당일, 금융당국은 서둘러 보험금을 발표했고, 언론은 경쟁하듯 희생자 1인당 몫을 계산했습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 이런 과정이 공개되는 게 사회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은 아예 911 테러 때도 암묵적인 서로 간의 약속으로 아무도 보도하지 않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사법당국에 희생자와 유가족 명예훼손에 대한 엄중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경찰은 온라인 악성 게시글 120여 건을 찾아 삭제하고, 유족을 심각하게 모욕한 4건은 형사 처벌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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