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고립 마을 불편 가중

입력 2005.12.28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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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지역 폭설 피해 현장에서는 지금도 복구가 한창이지만 아직도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외딴 산간마을 농촌의 경우 지금까지 20일 넘게 고립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그친지 엿새가 지났지만 마을 전체가 여전히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버스는 20일이 넘게 끊겼습니다.

빙판이 된 마을 진입로는 걸음을 떼기조차 어렵습니다. 노인들은 이틀 걸러 가던 병원도 가지 못해 아픔을 참고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의 수도관은 꽁꽁 얼어붙었고 청소며 밥짓기며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박옥희(마을 주민): "병원도 못가지, 세탁기나 냉장고도 함부로 못쓰지, 수도꼭지도 얼어서 밥도 함부로 못 해 먹지.."

답답한 마음에 눈을 치워보지만 이미 빙판으로 변해 별 소용이 없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쌓이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 위에는 10센티미터가 넘는 두께의 얼음이 생겼습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석주(마을 이장): "동네 한 분은 축사 위에서 눈 치우다 떨어져서 지금 입원해 계시고, 노인 한분도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져 입원해계십니다."

먹을 것도 점점 떨어져 이집 저집에서 조금씩 모아온 반찬으로 겨우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영임(마을 주민): "멸치 같은 것이라도 사다 먹으려고 해도 현재는 (나갈 수가 없으니까.) 무엇이든 다 부족하니까, 저희가 그냥 김치만 먹고 지내고 있네요."

폭설은 그쳤지만 농촌 외딴 마을은 여전히 고단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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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째 고립 마을 불편 가중
    • 입력 2005-12-28 21:14:3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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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남지역 폭설 피해 현장에서는 지금도 복구가 한창이지만 아직도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습니다. 외딴 산간마을 농촌의 경우 지금까지 20일 넘게 고립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이 그친지 엿새가 지났지만 마을 전체가 여전히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버스는 20일이 넘게 끊겼습니다. 빙판이 된 마을 진입로는 걸음을 떼기조차 어렵습니다. 노인들은 이틀 걸러 가던 병원도 가지 못해 아픔을 참고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집안의 수도관은 꽁꽁 얼어붙었고 청소며 밥짓기며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박옥희(마을 주민): "병원도 못가지, 세탁기나 냉장고도 함부로 못쓰지, 수도꼭지도 얼어서 밥도 함부로 못 해 먹지.." 답답한 마음에 눈을 치워보지만 이미 빙판으로 변해 별 소용이 없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쌓이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 위에는 10센티미터가 넘는 두께의 얼음이 생겼습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등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한석주(마을 이장): "동네 한 분은 축사 위에서 눈 치우다 떨어져서 지금 입원해 계시고, 노인 한분도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져 입원해계십니다." 먹을 것도 점점 떨어져 이집 저집에서 조금씩 모아온 반찬으로 겨우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영임(마을 주민): "멸치 같은 것이라도 사다 먹으려고 해도 현재는 (나갈 수가 없으니까.) 무엇이든 다 부족하니까, 저희가 그냥 김치만 먹고 지내고 있네요." 폭설은 그쳤지만 농촌 외딴 마을은 여전히 고단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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