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대형 산불 부른 ‘작은 불씨’…캠핑장도 안심 못 해

입력 2025.04.13 (07:17) 수정 2025.04.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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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발생한 영남지역 대형 산불 이후, 최근 캠핑장에서는 장작보다 불티가 덜 날리는 숯불을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예 불티가 없는 전기그릴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캠핑장에서의 불씨 관리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영남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산 전체를 집어삼켰고,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까지 앗아갔는데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작은 불씨 하나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지난달 24일 전북 진안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캠핑장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현주/소방청 소방위 : "캠핑장은 대부분 산림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번질 수 있습니다. 작은 불씨니까 옆에서 바로 끄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영남 지역의 대형 산불을 보더라도 초속 25미터의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번지면서 불길을 잡는 데 열흘이 걸렸는데요. 강풍이 예보된 날에는 야외에서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캠핑장에서의 화재는 절반 이상이 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데요.

바비큐나 모닥불을 즐길 때 불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불을 완전히 끄지 않고 방치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영준/한국캠핑산업협회 사무총장 : "캠핑하실 때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쉬는 것)을 가장 많이 하시는데, 밤에 주무실 때는 반드시 불을 끄셔야 하고, (화로를) 천막 안으로 가져가서 난방 대신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그럴 때 이게 또 전도돼서 화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잇따른 대형 산불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장작 사용을 전면 금지한 캠핑장도 늘고 있습니다.

불티가 멀리 날릴 수 있는 장작 대신, 숯불 사용만 허용하는 건데요.

장작은 불꽃이 크고, 불티가 쉽게 날려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숯불은 불꽃이 거의 없고 은근히 타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엔 꺼진 듯해도 남은 열기로 불이 다시 붙을 수 있는 만큼 숯불은 사용한 뒤, 반드시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최원석/캠핑장 대표 : "화로대 안의 장작에 불이 붙어있으면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근데 불씨는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고, 최근 산불 같은 경우에는 바람이 많이 불 때 저희도 캠핑장에서 돌풍을 많이 봤어요. 돌풍이 불면 불씨가 하늘로 날아갔다가 숲으로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낙엽이 날아서 화로대 안으로 또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늘 사람이 옆에서 지켜보면서 불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기 그릴이나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득이하게 장작을 피워 화로를 사용한다면 불티가 튀는 걸 막아주는 방지망이나 덮개가 있는 화로대를 사용하는 게 안전한데요.

[최원석/캠핑장 대표 : "일단은 (화로에) 불을 작게 피우는 게 되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화로대를 보면 화로대가 개방된 스타일이 아니라 불씨를 막아주는 형태로 디자인 된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땅에는 불을 막아주는 형태의 방염 시트를 까는 것도 화재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캠핑을 즐기는 이들 역시 산불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화기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잔불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이무현/경기도 성남시 : "장작이랑 화로대를 이용한 다음엔 물을 한번 부어서 불씨를 완전히 없앤 다음에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어요."]

[간성호/경기도 화성시 : "(캠핑장에선) 화재 위험이 가장 많아서 텐트 주변에서 (불은) 사용을 잘 안 하고, 화로 세척은 따로 집에 가서 하고, (사용한) 재는 (캠핑장 안에) 재 버리는 곳에 바로바로 버립니다."]

‘작은 불티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조심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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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대형 산불 부른 ‘작은 불씨’…캠핑장도 안심 못 해
    • 입력 2025-04-13 07:17:39
    • 수정2025-04-13 07:56:54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지난달 발생한 영남지역 대형 산불 이후, 최근 캠핑장에서는 장작보다 불티가 덜 날리는 숯불을 사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예 불티가 없는 전기그릴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캠핑장에서의 불씨 관리 방법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최근 영남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산 전체를 집어삼켰고,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까지 앗아갔는데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화기 사용에 대한 경각심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는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작은 불씨 하나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지난달 24일 전북 진안군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 캠핑장에서 시작된 불이 산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현주/소방청 소방위 : "캠핑장은 대부분 산림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면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번질 수 있습니다. 작은 불씨니까 옆에서 바로 끄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 영남 지역의 대형 산불을 보더라도 초속 25미터의 강한 바람으로 불씨가 번지면서 불길을 잡는 데 열흘이 걸렸는데요. 강풍이 예보된 날에는 야외에서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캠핑장에서의 화재는 절반 이상이 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데요.

바비큐나 모닥불을 즐길 때 불씨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불을 완전히 끄지 않고 방치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석영준/한국캠핑산업협회 사무총장 : "캠핑하실 때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쉬는 것)을 가장 많이 하시는데, 밤에 주무실 때는 반드시 불을 끄셔야 하고, (화로를) 천막 안으로 가져가서 난방 대신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세요. 그럴 때 이게 또 전도돼서 화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잇따른 대형 산불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려는 분위기도 확산하고 있는데요.

최근엔 장작 사용을 전면 금지한 캠핑장도 늘고 있습니다.

불티가 멀리 날릴 수 있는 장작 대신, 숯불 사용만 허용하는 건데요.

장작은 불꽃이 크고, 불티가 쉽게 날려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숯불은 불꽃이 거의 없고 은근히 타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겉보기엔 꺼진 듯해도 남은 열기로 불이 다시 붙을 수 있는 만큼 숯불은 사용한 뒤, 반드시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최원석/캠핑장 대표 : "화로대 안의 장작에 불이 붙어있으면 그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시거든요. 근데 불씨는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고, 최근 산불 같은 경우에는 바람이 많이 불 때 저희도 캠핑장에서 돌풍을 많이 봤어요. 돌풍이 불면 불씨가 하늘로 날아갔다가 숲으로 떨어진다든가 아니면 낙엽이 날아서 화로대 안으로 또 들어갈 수가 있기 때문에 늘 사람이 옆에서 지켜보면서 불을 관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기 그릴이나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부득이하게 장작을 피워 화로를 사용한다면 불티가 튀는 걸 막아주는 방지망이나 덮개가 있는 화로대를 사용하는 게 안전한데요.

[최원석/캠핑장 대표 : "일단은 (화로에) 불을 작게 피우는 게 되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화로대를 보면 화로대가 개방된 스타일이 아니라 불씨를 막아주는 형태로 디자인 된 것들이 있어요. 그리고 또 땅에는 불을 막아주는 형태의 방염 시트를 까는 것도 화재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캠핑을 즐기는 이들 역시 산불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소화기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잔불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이무현/경기도 성남시 : "장작이랑 화로대를 이용한 다음엔 물을 한번 부어서 불씨를 완전히 없앤 다음에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어요."]

[간성호/경기도 화성시 : "(캠핑장에선) 화재 위험이 가장 많아서 텐트 주변에서 (불은) 사용을 잘 안 하고, 화로 세척은 따로 집에 가서 하고, (사용한) 재는 (캠핑장 안에) 재 버리는 곳에 바로바로 버립니다."]

‘작은 불티 하나쯤이야.’ 하는 방심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조심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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