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철벽 수비 빛났다

<앵커 멘트>

야구월드컵대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대에는 투수진과 수비진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특히 박찬호는 일본의 영웅 '이치로'의 자존심을 한방에 무너뜨렸습니다.
이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2대 0으로 뒤진 4회 2사 만루위기.

니시오카의 타구가 우익수 쪽으로 뻗어가며 모두가 안타임을 예상하는 순간, 이진영이 몸을 날리며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에 성공합니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사실상 승부가 끝날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바꿔놓는 완벽한 수비였습니다.
<인터뷰>이진영[야구대표팀 외야수] :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잡을 거라 생각했고 일본전이라서 더욱 열심히 뛰었습니다"

4회 원아웃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은 철벽 마운드도 승리의 밑거름이었습니다.
봉중근과 구대성, 두 좌완투수는 7명이 좌타자인 일본의 막강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습니다.
마침내 이승엽의 극적인 홈런 이후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코리아 특급' 박찬호가 있었습니다.
박찬호는 30년 간 일본을 꺾지 못하게 하겠다던 일본의 영웅 이치로를 박찬호는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인터뷰>박찬호[야구대표팀 투수] : "자신감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변화구 보다도 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에 전부 직구였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끈질긴 수비와 마운드의 강한 집중력이 한국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