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폭염도 재해’ 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06.08.04 (22:10) 수정 2006.08.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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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불볕더위에 노인들이 일사병으로 숨지고 있습니다.

더위도 이제 자연재해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 속에 쓰러지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와 광주시, 경기 여주 등에서 노인들이 일사병 등으로 숨졌습니다.

모두 한낮에 일하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7월 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 기상 관측 기록상 가장 더웠던 지난 94년.

당시 서울의 사망자는 다른 해보다 무려 73%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 사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해 평년의 2배를 넘었습니다.

불볕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요즘이 특히 위험한 시깁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빠르게 배출되지 못해 체온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체온이 올라가면서 뇌 기능에 손상을 가져와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특히 노약자들은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잘 오기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001520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건설현장.

근로자들 얼굴에선 연신 땀이 흘러내립니다.

<녹취> 김병국: "더워도 그냥 하는거죠 뭐.."

무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습니다.

폭염에도 이 같은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시간이나 작업량에 대한 규정도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자연재해대책법은 태풍이나 호우 등만을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아직 폭염을 빼놓고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은 주의보와 경보 등 특보를 발령해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균 (소방방재청 방재대책팀): "산업안전 근로자들에게 폭염 시 휴식을 주거나 하는 방안이 지금은 권고사항인데, 앞으로 제도화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자연재해로서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폭염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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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폭염도 재해’ 대책 마련 시급
    • 입력 2006-08-04 21:02:03
    • 수정2006-08-04 2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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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불볕더위에 노인들이 일사병으로 숨지고 있습니다. 더위도 이제 자연재해 수준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일 계속되는 불볕 더위 속에 쓰러지는 노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와 광주시, 경기 여주 등에서 노인들이 일사병 등으로 숨졌습니다. 모두 한낮에 일하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7월 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넘어 기상 관측 기록상 가장 더웠던 지난 94년. 당시 서울의 사망자는 다른 해보다 무려 73%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65살 이상 노인 사망률이 큰 폭으로 증가해 평년의 2배를 넘었습니다. 불볕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요즘이 특히 위험한 시깁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빠르게 배출되지 못해 체온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체온이 올라가면서 뇌 기능에 손상을 가져와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특히 노약자들은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잘 오기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001520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건설현장. 근로자들 얼굴에선 연신 땀이 흘러내립니다. <녹취> 김병국: "더워도 그냥 하는거죠 뭐.." 무더위 속에서 무리하게 작업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습니다. 폭염에도 이 같은 건설현장에서는 작업시간이나 작업량에 대한 규정도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자연재해대책법은 태풍이나 호우 등만을 자연재해로 규정하고 아직 폭염을 빼놓고 있습니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은 주의보와 경보 등 특보를 발령해 폭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용균 (소방방재청 방재대책팀): "산업안전 근로자들에게 폭염 시 휴식을 주거나 하는 방안이 지금은 권고사항인데, 앞으로 제도화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자연재해로서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폭염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맞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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