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맞는 설계기준 도입 시급

입력 2006.08.14 (22:12) 수정 2006.08.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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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뙤약볕아래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만, 날로 급변하는 기상현상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복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수해가 난지 한달 앞으로 피해를 막기 위한 9시뉴스 기획보도 오늘은 먼저 고쳐야 할 설계기준을 살펴봅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제방에서 강물이 쉴새없이 쏟아지고 마을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천의 지천인 조령천의 제방이 붕괴된 현장입니다.

이 제방은 지난 71년 만들 당시 50년 만에 한번 내릴만한 집중호우를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

설계기준은 빗물 유입량이 1초에 390톤이지만 집중호우로 480톤이 넘는 물이 밀려 들어와 결국 붕괴 된 것입니다.

현재 전국 하천의 설계기준은 50년에서 100년 강우빈도, 이번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해 무려 2천 군데가 유실됐습니다.

지난 67년 완공된 소양강 댐의 경우 500년 만의 홍수에 대비해 설계됐지만, 유입량 기준으로 이번 집중호우를 포함해 이미 세 차례나 설계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여름철 한반도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 되면서 집중호우는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니라 매년 일상화된 날씨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이 같은 빠른 기후 변화에 설계기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위태로운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옥주(서기관/건설교통부 하천관리팀) :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강우가 왔을 때에는 주민 대피 등 홍수 예보체제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피해를 막기 위해선 기후 변화와 지형적 특성 등에 맞춰 설계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인터뷰>조원철(연세대 공대 교수) : "실제 강우 상황에 따라서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전부 예상을 하고 그 중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적정 규모의 계획을 할 수 있어"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뒤에야 내려지는 기상특보도 사전 대비가 가능하도록 보다 빨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적극적으로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올해와 같은 수해는 또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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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에 맞는 설계기준 도입 시급
    • 입력 2006-08-14 21:28:21
    • 수정2006-08-14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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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뙤약볕아래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만, 날로 급변하는 기상현상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복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수해가 난지 한달 앞으로 피해를 막기 위한 9시뉴스 기획보도 오늘은 먼저 고쳐야 할 설계기준을 살펴봅니다. 김성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제방에서 강물이 쉴새없이 쏟아지고 마을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천의 지천인 조령천의 제방이 붕괴된 현장입니다. 이 제방은 지난 71년 만들 당시 50년 만에 한번 내릴만한 집중호우를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 설계기준은 빗물 유입량이 1초에 390톤이지만 집중호우로 480톤이 넘는 물이 밀려 들어와 결국 붕괴 된 것입니다. 현재 전국 하천의 설계기준은 50년에서 100년 강우빈도, 이번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해 무려 2천 군데가 유실됐습니다. 지난 67년 완공된 소양강 댐의 경우 500년 만의 홍수에 대비해 설계됐지만, 유입량 기준으로 이번 집중호우를 포함해 이미 세 차례나 설계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여름철 한반도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 되면서 집중호우는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니라 매년 일상화된 날씨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이 같은 빠른 기후 변화에 설계기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위태로운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옥주(서기관/건설교통부 하천관리팀) :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강우가 왔을 때에는 주민 대피 등 홍수 예보체제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 피해를 막기 위해선 기후 변화와 지형적 특성 등에 맞춰 설계기준을 강화해야 합니다. <인터뷰>조원철(연세대 공대 교수) : "실제 강우 상황에 따라서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전부 예상을 하고 그 중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적정 규모의 계획을 할 수 있어" 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뒤에야 내려지는 기상특보도 사전 대비가 가능하도록 보다 빨라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적극적으로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올해와 같은 수해는 또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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