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난개발이 ‘화근’

입력 2006.08.16 (22:09) 수정 2006.08.16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응급복구가 끝난 수해 지역을 다시한번 돌아보며 문제점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에서 엄청난 인명, 재산피해가 난 것은 잘못된 하천구조 변경과 산지 난개발이 화근이었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강원도 인제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살이 주택과 도로, 농경지를 휩쓸고 갔습니다.

하천의 구조를 잘못 변경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윤근(수해 주민) : "다리를 놓았는데, 너무 좁아서.."

하천의 유속을 늦출 여유 공간를 두지 않고 둑을 쌓아 , 도로와 농경지를 만들면서 하천 폭을 좁힌 것입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는 제방역할을 하는 하천변 도로가 견딜 수 있는 수압보다 두세 배나 큰 힘을 가했습니다.

하천의 폭을 좁혀, 물살이 들이치는 곳에 만든 도롭니다.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떠내려갔습니다.

또 하류 쪽으로 가면서 넓어져야 할 하천의 폭이 다리 놓은 과정에서 좁아졌고 좁은 교각 사이에 걸린 나무와 토사가 물길을 막으면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났습니다.

<인터뷰>최한규(강원대 토목공학과 교수) : "하천도 숨을 쉬게 해 줘야한다. 도로 등 개발시 자연스런 흐름 고려해야..."

산간 지역 난개발도 수해를 키운 또 다른 요인입니다.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펜션단지가 들어선 곳에서는 크고작은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펜션 인근의 산을 깎아 만든 농경지에서도 토사와 나무가 흘러내려 하천을 메웠습니다.

<인터뷰>이후원(산사태 피해 지역 주민) : "산골짜기에 잘라낸 나무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언제든지 또 떠내려올 수 있다."

물길을 고려하지 않은 하천의 구조 변경과 무분별한 난개발이 수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잘못된 난개발이 ‘화근’
    • 입력 2006-08-16 21:31:35
    • 수정2006-08-16 22:12:56
    뉴스 9
<앵커 멘트> 응급복구가 끝난 수해 지역을 다시한번 돌아보며 문제점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에서 엄청난 인명, 재산피해가 난 것은 잘못된 하천구조 변경과 산지 난개발이 화근이었습니다. 송승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강원도 인제에서는 폭우로 불어난 물살이 주택과 도로, 농경지를 휩쓸고 갔습니다. 하천의 구조를 잘못 변경한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인터뷰>김윤근(수해 주민) : "다리를 놓았는데, 너무 좁아서.." 하천의 유속을 늦출 여유 공간를 두지 않고 둑을 쌓아 , 도로와 농경지를 만들면서 하천 폭을 좁힌 것입니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는 제방역할을 하는 하천변 도로가 견딜 수 있는 수압보다 두세 배나 큰 힘을 가했습니다. 하천의 폭을 좁혀, 물살이 들이치는 곳에 만든 도롭니다.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떠내려갔습니다. 또 하류 쪽으로 가면서 넓어져야 할 하천의 폭이 다리 놓은 과정에서 좁아졌고 좁은 교각 사이에 걸린 나무와 토사가 물길을 막으면서 대규모 침수피해가 났습니다. <인터뷰>최한규(강원대 토목공학과 교수) : "하천도 숨을 쉬게 해 줘야한다. 도로 등 개발시 자연스런 흐름 고려해야..." 산간 지역 난개발도 수해를 키운 또 다른 요인입니다. 강원도 평창을 비롯해 펜션단지가 들어선 곳에서는 크고작은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펜션 인근의 산을 깎아 만든 농경지에서도 토사와 나무가 흘러내려 하천을 메웠습니다. <인터뷰>이후원(산사태 피해 지역 주민) : "산골짜기에 잘라낸 나무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언제든지 또 떠내려올 수 있다." 물길을 고려하지 않은 하천의 구조 변경과 무분별한 난개발이 수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