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건설 타격, 거래 실종

입력 2006.08.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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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8.31 대책 1년을 돌아보는 순서, 오늘은 침체된 지방의 주택경기를 살펴봅니다.

그렇찮아도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지방에선 획일적인 8.31대책으로 주택경기가 완전히 실종됐다는 탄식이 많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6만 평 대지에 2만 8천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부산 정관 신도십니다.

지난 6월 말 첫 동시분양이 실시됐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분양률은 20 %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녹취> 분양 건설업체 관계자: "이런 체제가 계속된다면 저희같은 건설 회사들은 지방 사업은 접어야 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주율은 절반도 안됩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부동산 다 뭐 문만 열어놨지. 거래가 거의 안되는 상황이니까. 매매 거래는 한 달에 한 개 하는 듯 마는 듯..."

2~3년 전 부동산 활황기 때 무분별한 택지 개발로 물량이 넘치는 데다 831 대책 이후 세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종훈 (부동산 뱅크 부산지점장): "1가구 2주택의 양도세 중과는 부산 지역 실정에 안맞고 전매 제한 조치도 부산의 부동산 흐름을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산 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 가구는 모두 5만 5천 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나 늘었습니다. 2.8 % 감소한 수도권과는 정 반대입니다.

집값도 더 떨어져서, 지난 1년 동안 7 % 오른 서울 경기와는 반대로 부산과 대전은 1 % 이상 하락했습니다.

수도권을 잡는데는 성공한 부동산 정책이 지방은 침체시켰다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수도권에 사용하는 규제를 지방에도 획일적으로 사용됐다는 게 문제고요. 향후 지방 수급구조에 맞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그나마 거래가 이뤄졌던 수도권도 거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 "가격을 떨어뜨리겠다라는 의도였지만 전만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양도세 부담으로 실질적으로 시장 매물이 나오지 않고 거래가 위축되거나 단절되면서..."

831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시장, 당장 새로운 보완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침체의 깊이가 워낙 깊어 극적인 반전은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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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건설 타격, 거래 실종
    • 입력 2006-08-29 21:27:35
    뉴스 9
<앵커 멘트> 8.31 대책 1년을 돌아보는 순서, 오늘은 침체된 지방의 주택경기를 살펴봅니다. 그렇찮아도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지방에선 획일적인 8.31대책으로 주택경기가 완전히 실종됐다는 탄식이 많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6만 평 대지에 2만 8천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부산 정관 신도십니다. 지난 6월 말 첫 동시분양이 실시됐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분양률은 20 %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녹취> 분양 건설업체 관계자: "이런 체제가 계속된다면 저희같은 건설 회사들은 지방 사업은 접어야 될 것 같은 (상황입니다.)" 이 아파트는 입주가 시작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입주율은 절반도 안됩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 "부동산 다 뭐 문만 열어놨지. 거래가 거의 안되는 상황이니까. 매매 거래는 한 달에 한 개 하는 듯 마는 듯..." 2~3년 전 부동산 활황기 때 무분별한 택지 개발로 물량이 넘치는 데다 831 대책 이후 세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종훈 (부동산 뱅크 부산지점장): "1가구 2주택의 양도세 중과는 부산 지역 실정에 안맞고 전매 제한 조치도 부산의 부동산 흐름을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산 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 가구는 모두 5만 5천 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나 늘었습니다. 2.8 % 감소한 수도권과는 정 반대입니다. 집값도 더 떨어져서, 지난 1년 동안 7 % 오른 서울 경기와는 반대로 부산과 대전은 1 % 이상 하락했습니다. 수도권을 잡는데는 성공한 부동산 정책이 지방은 침체시켰다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백성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수도권에 사용하는 규제를 지방에도 획일적으로 사용됐다는 게 문제고요. 향후 지방 수급구조에 맞는 주택정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그나마 거래가 이뤄졌던 수도권도 거래는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명숙 (우리은행 팀장): "가격을 떨어뜨리겠다라는 의도였지만 전만적으로 늘어나게 되는 양도세 부담으로 실질적으로 시장 매물이 나오지 않고 거래가 위축되거나 단절되면서..." 831 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시장, 당장 새로운 보완책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침체의 깊이가 워낙 깊어 극적인 반전은 한동안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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