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병지역 농민들은 ‘절망감’

입력 2006.11.3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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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매몰처리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최대 닭사육 밀집지역인 전북 익산의 주민들은 생계와 생활이 막막해졌습니다.

사육 농가에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5 백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전북 익산.

조류 인플루엔자 경보가 `경계' 단계로 강화된 파장은 말 그대로 날벼락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병한 마을.

7만여마리의 닭을 이미 땅에 묻은 농민은 보상을 받아도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닭 매몰 농민(익산시 함열음) : "순 빚이지, 그것이 공짜로 보조나 해주면 몰라도 그런 것은 농가에 빚만 짊어지는 것이야. "

<현장음> "(오염지역이 바로 요 앞이에요?) 네."

두번째 발생 농가에서 5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부터는 안쪽에 사는 주민들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16만마리를 매몰한 데 이어 매몰 지역이 3킬로미터로 확대되면서 추가로 땅에 묻어야 할 닭은 61만 마리.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양계장 운영을 위해 끌어다 쓴 빚을 갚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앉게 생겼습니다.

<인터뷰>이주택(익산시 함열음) : "닭 안 나가면 굶어 죽어요. 우리 농민들은. 그런 상황이에요. 참, 눈물 나오네요. 눈물 나와."

일상 생활을 빼앗겨 버린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인터뷰>강신영(익산시 황등면) : "밭에 가서 할 일이 많아 그런데 가지를 못하게 하네 거기를..가도 못하지 그러니까 내가 머리가 아파"

매몰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지하수를 마실 물로 쓰고 있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기준(익산시 황등면) : "그 물은 이제 못 먹어 그 지하수 먹을 수가 없어. 우리가 그걸 알고 어떻게 먹겠어 그걸..."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주민들.

당장 생계도 문제이지만 상당기간 닭을 기를 수 없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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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발병지역 농민들은 ‘절망감’
    • 입력 2006-11-30 2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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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매몰처리 범위가 확대되면서 국내 최대 닭사육 밀집지역인 전북 익산의 주민들은 생계와 생활이 막막해졌습니다. 사육 농가에 이화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닭 5 백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전북 익산. 조류 인플루엔자 경보가 `경계' 단계로 강화된 파장은 말 그대로 날벼락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처음 발병한 마을. 7만여마리의 닭을 이미 땅에 묻은 농민은 보상을 받아도 앞으로 살 길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닭 매몰 농민(익산시 함열음) : "순 빚이지, 그것이 공짜로 보조나 해주면 몰라도 그런 것은 농가에 빚만 짊어지는 것이야. " <현장음> "(오염지역이 바로 요 앞이에요?) 네." 두번째 발생 농가에서 5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부터는 안쪽에 사는 주민들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과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16만마리를 매몰한 데 이어 매몰 지역이 3킬로미터로 확대되면서 추가로 땅에 묻어야 할 닭은 61만 마리.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합니다. 양계장 운영을 위해 끌어다 쓴 빚을 갚지 못해 빚더미에 올라앉게 생겼습니다. <인터뷰>이주택(익산시 함열음) : "닭 안 나가면 굶어 죽어요. 우리 농민들은. 그런 상황이에요. 참, 눈물 나오네요. 눈물 나와." 일상 생활을 빼앗겨 버린 주민들의 불편도 이만저만 아닙니다. <인터뷰>강신영(익산시 황등면) : "밭에 가서 할 일이 많아 그런데 가지를 못하게 하네 거기를..가도 못하지 그러니까 내가 머리가 아파" 매몰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지하수를 마실 물로 쓰고 있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최기준(익산시 황등면) : "그 물은 이제 못 먹어 그 지하수 먹을 수가 없어. 우리가 그걸 알고 어떻게 먹겠어 그걸..."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주민들. 당장 생계도 문제이지만 상당기간 닭을 기를 수 없어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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