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학력 인플레’ 해소해야

입력 2007.01.25 (22:19) 수정 2007.01.2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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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진로문제를 보색해보는 연속기획 네번째 순섭니다.
요즘은 대학에 가지않는것 자체가 마치 사회낙오자로 취급되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학생이 과거 고등학생처럼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학력 인플레 현상의 문제점을 유원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구청 환경미화원이 되기 위해 체력시험을 치르는 구직자들... 응시자 140명 가운데 26%가 대학졸업자입니다.

관공서 운전직원 1명을 뽑는데 모두 206명이 몰려들었고 이 가운데 30%는 대졸자였습니다.

과거 고교졸업장만 있어도 충분했던 일자리가 대졸자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대졸 구직희망자 : "취업을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써가면서 배웠어야 했나...회의가 많이 들죠."

그렇다고 대학을 안 갈 수도 없습니다.

23살 이종연씨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입시에 매달려 올해 대학생이 됩니다.

상고를 졸업하고 취업에 나섰다가 학벌이란 높은 벽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종연 (실업계고교 출신) : "같이 일하던 언니는 45살인데 아직도 주임이었는데요, 도저히 이렇게 시작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 "

결국 능력보다는 학력이 중시되는 학벌사회가 대학생 숫자를 지나치게 늘렸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2005년 82.1%를 기록해 1980년 중학생의 고등학교 진학률과 비슷해졌습니다.

대학 가는 것을 마치 의무교육처럼 생각하는 왜곡된 교육열과 고졸자에 대해 합당한 처우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풍토가 고학력 인플레를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부추기는 풍토 속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구조와 우리의 교육기관이 배출하는 인력실태는 완전히 불일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진미석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에서도 능력에 맞는 일자리가 있으면 고졸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적정한 임금이나 대우를 해준다면... "

능력과 적성에 따른 진로지도, 학력보다는 실무능력을 인정하는 사회풍토가 자리 잡아야만 고학력 인플레와 청년실업 문제 등 사회 불안정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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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학력 인플레’ 해소해야
    • 입력 2007-01-25 21:19:43
    • 수정2007-01-25 22: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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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소년 진로문제를 보색해보는 연속기획 네번째 순섭니다. 요즘은 대학에 가지않는것 자체가 마치 사회낙오자로 취급되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학생이 과거 고등학생처럼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학력 인플레 현상의 문제점을 유원중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구청 환경미화원이 되기 위해 체력시험을 치르는 구직자들... 응시자 140명 가운데 26%가 대학졸업자입니다. 관공서 운전직원 1명을 뽑는데 모두 206명이 몰려들었고 이 가운데 30%는 대졸자였습니다. 과거 고교졸업장만 있어도 충분했던 일자리가 대졸자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대졸 구직희망자 : "취업을 위해 4년이라는 시간을 써가면서 배웠어야 했나...회의가 많이 들죠." 그렇다고 대학을 안 갈 수도 없습니다. 23살 이종연씨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입시에 매달려 올해 대학생이 됩니다. 상고를 졸업하고 취업에 나섰다가 학벌이란 높은 벽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종연 (실업계고교 출신) : "같이 일하던 언니는 45살인데 아직도 주임이었는데요, 도저히 이렇게 시작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 " 결국 능력보다는 학력이 중시되는 학벌사회가 대학생 숫자를 지나치게 늘렸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2005년 82.1%를 기록해 1980년 중학생의 고등학교 진학률과 비슷해졌습니다. 대학 가는 것을 마치 의무교육처럼 생각하는 왜곡된 교육열과 고졸자에 대해 합당한 처우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기업풍토가 고학력 인플레를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부추기는 풍토 속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구조와 우리의 교육기관이 배출하는 인력실태는 완전히 불일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진미석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 "기업에서도 능력에 맞는 일자리가 있으면 고졸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채용해야 하고 적정한 임금이나 대우를 해준다면... " 능력과 적성에 따른 진로지도, 학력보다는 실무능력을 인정하는 사회풍토가 자리 잡아야만 고학력 인플레와 청년실업 문제 등 사회 불안정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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