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계화 ‘생존 전략 배워야’

입력 2007.01.26 (22:22) 수정 2007.01.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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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포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스포츠 산업은 대부분 심한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유럽 일본 등 스포츠 산업 선진국들은 탄탄한 제도적 지원과 창의적 경영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는 유럽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위성방송 B SKY B를 설립한 뒤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유럽 축구 시장엔 대혼란이 시작됩니다.

유럽의 공영 방송 시스템은 초국적 자본의 대공세에 밀려 사실상 스포츠 중계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앤드류스 박사 : "그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입니다. 어느 누구도 돈으로는 경쟁할 수 없습니다."

유료 TV가 아니면 축구 중계를 볼 수 없는 상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지난 97년 EU는 스포츠 중계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을 제도화했습니다.

이후 유럽 축구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머레이(BBC 이사) : "모든 사람이 시청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공영방송이 포함되어야 중계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본 야구도 노모와 이치로 등 슈퍼 스타들의 미국 진출로 한 때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메이저리그와의 직접 경쟁보단 아시아의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의 영입은 일본 야구의 미래 전략을 상징합니다.

요미우리는 한국 시장의 인기를 발판삼아 이승엽의 몸값을 넘어서는 중계권 판매 수익을 올렸습니다.

<인터뷰>카쥬오 하세가와(NPB 사무국장) :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검증을 받은 뒤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창의적 전략으로 스포츠 세계화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서고 있는 일본과 유럽.

전략적 방향성조차 설정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한국 스포츠 산업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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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세계화 ‘생존 전략 배워야’
    • 입력 2007-01-26 21:41:58
    • 수정2007-01-29 2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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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포츠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의 스포츠 산업은 대부분 심한 홍역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유럽 일본 등 스포츠 산업 선진국들은 탄탄한 제도적 지원과 창의적 경영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정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는 유럽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위성방송 B SKY B를 설립한 뒤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유럽 축구 시장엔 대혼란이 시작됩니다. 유럽의 공영 방송 시스템은 초국적 자본의 대공세에 밀려 사실상 스포츠 중계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앤드류스 박사 : "그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입니다. 어느 누구도 돈으로는 경쟁할 수 없습니다." 유료 TV가 아니면 축구 중계를 볼 수 없는 상황, 시민들의 거센 반발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지난 97년 EU는 스포츠 중계에 대한 보편적 접근권을 제도화했습니다. 이후 유럽 축구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고 새로운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머레이(BBC 이사) : "모든 사람이 시청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공영방송이 포함되어야 중계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본 야구도 노모와 이치로 등 슈퍼 스타들의 미국 진출로 한 때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메이저리그와의 직접 경쟁보단 아시아의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위기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홈런왕 이승엽의 영입은 일본 야구의 미래 전략을 상징합니다. 요미우리는 한국 시장의 인기를 발판삼아 이승엽의 몸값을 넘어서는 중계권 판매 수익을 올렸습니다. <인터뷰>카쥬오 하세가와(NPB 사무국장) :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서 검증을 받은 뒤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창의적 전략으로 스포츠 세계화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서고 있는 일본과 유럽. 전략적 방향성조차 설정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한국 스포츠 산업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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