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계화, 생존의 길은?

입력 2007.01.29 (22:16) 수정 2007.01.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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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4년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스포츠 산업의 세계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이른바 글로벌 스포츠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뒷전으로 밀려난 국내 스포츠 산업은 장기침체에 빠져 생존위기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태와 해법 정재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스포츠 산업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 마이클 조던입니다.

NBA와 나이키는 위성 TV와 드림 팀을 통해 농구 스타 조던을 글로벌 스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전 인류를 동시에 시청자로 사로잡는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시작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턴 : "조던은 세계화가 시작되는 시점에 등장 그리고 미디어와 스포츠를 통해 세계화를 더욱 촉진시켰다."

지난 94년 메이저리그에 박찬호가 전격 영입되면서 한국 스포츠에도 세계화 바람이 밀려듭니다.

스포츠 내셔널리즘을 활용한 박찬호 마케팅으로 메이저리그 중계권은 10여년만에 무려 40배가 넘게 폭등했습니다.

<인터뷰> 폴 아치 : "그게 바로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위력이다.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의 한국 내 중계방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세계화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국내 스포츠 산업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국내 스타들이 잇달아 해외로 진출하면서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도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교수) : "스포츠 산업에서 외국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했고 이젠 문화종속의 문제까지 탐구해야 할 상황이다."

한 스포츠 신문의 1년치 1면 머릿기사에서 국내와 해외 스포츠를 비교했습니다.

지난 93년 단 한 건도 없던 해외 스포츠는 지난 한 해 무려 98건으로 전체 1면 기사의 32%를 차지했습니다.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입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괴물 제작비의 15배가 넘지만 지난 1년간 야구장을 찾은 관중수는 영화 한 편의 30%도 안 되는 현실입니다.

스포츠 세계화의 시대, 글로벌 스포츠 산업은 폭발하고 있지만 한국 스포츠는 생존의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준호(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국 스포츠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 세계화의 파도 앞에서 난파선처럼 흔들리고 있는 한국 스포츠.

시급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그를 바탕으로 한 산업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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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세계화, 생존의 길은?
    • 입력 2007-01-29 21:21:19
    • 수정2007-01-29 22: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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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4년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스포츠 산업의 세계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이른바 글로벌 스포츠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뒷전으로 밀려난 국내 스포츠 산업은 장기침체에 빠져 생존위기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실태와 해법 정재용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세계 스포츠 산업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 마이클 조던입니다. NBA와 나이키는 위성 TV와 드림 팀을 통해 농구 스타 조던을 글로벌 스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전 인류를 동시에 시청자로 사로잡는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의 시작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스턴 : "조던은 세계화가 시작되는 시점에 등장 그리고 미디어와 스포츠를 통해 세계화를 더욱 촉진시켰다." 지난 94년 메이저리그에 박찬호가 전격 영입되면서 한국 스포츠에도 세계화 바람이 밀려듭니다. 스포츠 내셔널리즘을 활용한 박찬호 마케팅으로 메이저리그 중계권은 10여년만에 무려 40배가 넘게 폭등했습니다. <인터뷰> 폴 아치 : "그게 바로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위력이다. 박찬호 이후 메이저리그의 한국 내 중계방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세계화 과정에서 뒷전으로 밀려난 국내 스포츠 산업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특히, 국내 스타들이 잇달아 해외로 진출하면서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도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송해룡(성균관대 교수) : "스포츠 산업에서 외국의 소비시장으로 전락했고 이젠 문화종속의 문제까지 탐구해야 할 상황이다." 한 스포츠 신문의 1년치 1면 머릿기사에서 국내와 해외 스포츠를 비교했습니다. 지난 93년 단 한 건도 없던 해외 스포츠는 지난 한 해 무려 98건으로 전체 1면 기사의 32%를 차지했습니다.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괴물입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의 연간 운영비는 괴물 제작비의 15배가 넘지만 지난 1년간 야구장을 찾은 관중수는 영화 한 편의 30%도 안 되는 현실입니다. 스포츠 세계화의 시대, 글로벌 스포츠 산업은 폭발하고 있지만 한국 스포츠는 생존의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준호(스포츠산업연구센터 소장) : "세계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국 스포츠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스포츠 세계화의 파도 앞에서 난파선처럼 흔들리고 있는 한국 스포츠. 시급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그를 바탕으로 한 산업화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KBS 뉴스 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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