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지진 재난교육이 없다

입력 2007.01.28 (21:33) 수정 2007.01.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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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지진을 계기로 마련한 연속 기획보도,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지진같은 재난에 대처하는 교육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김성한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지진이다!'

'빨리 숨어!', '의자 받쳐야지.'

'잘했어.'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한 번 들은 학생들은 지진의 위력에 놀라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교육받은 대로 행동합니다.

'어지러워요.' '다리가 너무 떨렸어요'

다음날 아이들에게 가상의 지진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땅의 흔들림은 없었지만 모두 훈련한 경험이 있어 일사불란하게 책상 밑으로 들어갑니다.

반면 지진 체험을 하지 않은 다른 아이들,

두리번거리며 허둥지둥 대다가 나중에 그냥 친구와 함께 방에서 나갑니다.

차이점은 반복하는 재난 교육의 여부,

긴급 상황 시 아이들의 행동은 평소 교육 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 3개월 전부터 예약을 받은 데,

항상 매진될 정도로 밀리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한 번도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인터뷰> (식사하고 계신 중에 지진이 났다.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밥 먹다 말고 뛰쳐나가야지." "안전한 곳은 없죠. 밖으로 나가야지."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전국에 체험관 8개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현재 3개만 완공 혹은 건립 중이고, 예산 문제로 나머지는 모두 중단된 상탭니다.

<인터뷰> 신지현(한국어린이안전재단 이사): "아동 안전 교육은 습관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재난 안전 교재, 유치원과 초등학교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정규 교재로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단일 과목으로 가야한다, 기존 교과서에 포함시켜야 한다라는 등 정부 부처 간 논의만 무성할 뿐입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재난교육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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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지진 재난교육이 없다
    • 입력 2007-01-28 21:13:55
    • 수정2007-01-28 23: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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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지진을 계기로 마련한 연속 기획보도, 이번엔 우리나라에서 지진같은 재난에 대처하는 교육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김성한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지진이다!' '빨리 숨어!', '의자 받쳐야지.' '잘했어.'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한 번 들은 학생들은 지진의 위력에 놀라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교육받은 대로 행동합니다. '어지러워요.' '다리가 너무 떨렸어요' 다음날 아이들에게 가상의 지진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땅의 흔들림은 없었지만 모두 훈련한 경험이 있어 일사불란하게 책상 밑으로 들어갑니다. 반면 지진 체험을 하지 않은 다른 아이들, 두리번거리며 허둥지둥 대다가 나중에 그냥 친구와 함께 방에서 나갑니다. 차이점은 반복하는 재난 교육의 여부, 긴급 상황 시 아이들의 행동은 평소 교육 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합니다. 3개월 전부터 예약을 받은 데, 항상 매진될 정도로 밀리고 있습니다. 어른들도 한 번도 교육을 받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인터뷰> (식사하고 계신 중에 지진이 났다. 어떻게 행동하시겠습니까?) "밥 먹다 말고 뛰쳐나가야지." "안전한 곳은 없죠. 밖으로 나가야지."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전국에 체험관 8개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현재 3개만 완공 혹은 건립 중이고, 예산 문제로 나머지는 모두 중단된 상탭니다. <인터뷰> 신지현(한국어린이안전재단 이사): "아동 안전 교육은 습관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점차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를 위해 만든 재난 안전 교재, 유치원과 초등학교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정규 교재로 단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단일 과목으로 가야한다, 기존 교과서에 포함시켜야 한다라는 등 정부 부처 간 논의만 무성할 뿐입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 재난교육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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