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지층 정보가 없다

입력 2007.01.27 (21:38) 수정 2007.01.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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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꼭 일주일전에 일어난 강원도 지진을 계기로 연속해서 지진에대한 기획 보도를 집중적으로 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기초 연구 수준을 알아봅니다. 홍사훈 기잡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변 절개지에 드러난 단층 면입니다.

단층 면을 경계로 양쪽의 지층이 확연히 구별됩니다.

이 왼쪽과 오른쪽의 지층이 단층 면을 중심으로 서로 엇갈리면서 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자세히 보면 단층 면은 암석이 잘게 부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층이 지면에 노출돼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땅속 깊이 묻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층 조사엔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단층 지도를 보면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동해안 지역만 자세히 조사돼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허술합니다.

<인터뷰> 이희일 (한국 지질자원연구원) : "연구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급한 연구가 아닌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월정사 단층도 조사가 안돼 있어 단층의 실제 크기 조차 모르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아래 쪽으로 쭉 연결돼 있다면 길이가 60 km를 넘어서는 큰 단층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 어떤 단층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산업시설이나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도 지진 위험이 덜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난 95 년엔 서해 굴업도에 방폐장을 건설하려다 대규모 단층이 발견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이호준 (삼성 방재연구원 수석연구원) : "설계 시공 단계에서 지층 구조 반영해야 하는데 이때 새로 조사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

지하 60 m 시추공 속에 설치된 지진계입니다.

<인터뷰> 이범규 (한국 지질자원 연구원) : "주변 소음 등 간섭받지 않아 비교적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이런 고감도 지진계가 단 7 개, 지진 예측 능력까지 갖춘 일본과는 대조적입니다.

지진에 대한 기본 자료와 정확한 지진 감지 능력, 지진 대비의 첫걸음입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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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지층 정보가 없다
    • 입력 2007-01-27 20:44:35
    • 수정2007-01-27 21: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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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꼭 일주일전에 일어난 강원도 지진을 계기로 연속해서 지진에대한 기획 보도를 집중적으로 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의 지진에 대한 기초 연구 수준을 알아봅니다. 홍사훈 기잡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변 절개지에 드러난 단층 면입니다. 단층 면을 경계로 양쪽의 지층이 확연히 구별됩니다. 이 왼쪽과 오른쪽의 지층이 단층 면을 중심으로 서로 엇갈리면서 지진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자세히 보면 단층 면은 암석이 잘게 부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단층이 지면에 노출돼 있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땅속 깊이 묻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단층 조사엔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단층 지도를 보면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동해안 지역만 자세히 조사돼 있을 뿐 나머지 지역은 허술합니다. <인터뷰> 이희일 (한국 지질자원연구원) : "연구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급한 연구가 아닌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월정사 단층도 조사가 안돼 있어 단층의 실제 크기 조차 모르는 상태입니다. <인터뷰>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아래 쪽으로 쭉 연결돼 있다면 길이가 60 km를 넘어서는 큰 단층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 어떤 단층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산업시설이나 주택단지를 건설할 때도 지진 위험이 덜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난 95 년엔 서해 굴업도에 방폐장을 건설하려다 대규모 단층이 발견돼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이호준 (삼성 방재연구원 수석연구원) : "설계 시공 단계에서 지층 구조 반영해야 하는데 이때 새로 조사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 지하 60 m 시추공 속에 설치된 지진계입니다. <인터뷰> 이범규 (한국 지질자원 연구원) : "주변 소음 등 간섭받지 않아 비교적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엔 이런 고감도 지진계가 단 7 개, 지진 예측 능력까지 갖춘 일본과는 대조적입니다. 지진에 대한 기본 자료와 정확한 지진 감지 능력, 지진 대비의 첫걸음입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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