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범여권 불출마…“현실 정치 높은 벽 실감”

<앵커 멘트>

정운찬 전 총장이 끝내 대선출마를 포기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전종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운찬 전 총장이 범여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지난 1월 중순 고건 전 총리가 도중하차한 뒤부터는 범여권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서울대 총장 때 노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경제 전문가에 충청 출신으로 호남 충청 연대를 복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정 전 총장이 출마를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발을 담그기도 전에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인(민주당 의원):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도저히 일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정치권에 관련돼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대결적 정치 구조 앞에 한계를 느꼈다는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변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선병렬(열린우리당 의원): "독자 세력화에 대해서는 한계를 느끼고 범여권과의 관계, 공조는 부담스러워했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바닥권인 지지율, 좌고우면, 소심하다는 지적에 압박을 느낀 것 같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병석(열린우리당 의원): "내가 얘기한 것과 보도된 것이 많이 다르다 하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정 전 총장이 최근 정치 자금 문제를 자주 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 신인으로서 자금과 조직등에서의어려움도 불출마의 한 원인이 됐을 수 있습니다.

정 전 총장은 지난 20일쯤 불출마 결심을 굳혔지만 4.25 재보선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발표 시기를 미뤘다고 측근들은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