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어떻게 속이고 왜 속나?

입력 2007.05.28 (22:20) 수정 2007.05.29 (2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에서 심지어 납치사건에 이르기까지 전화를 이용한 이른바 보이스 피싱범죄가 끊이지 않아 큰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는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기위해 이 전화 사기범죄에 대해 앞으로 집중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어떤 방법으로 속이고 또 왜 당하게 되는지를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대학생 : "벌금을 내야 된다고 그랬던거 같거던요. (검찰에서요?) 네. 검찰청에서 벌금을 내야 되는데 주민번호가 계좌번호를 알려줘야 한다..."

도둑만 제발 저리는 건 아닙니다.

<녹취> 실제 사기 전화 음성 : "서울경찰청지능범죄수사과입니다."

수사기관에서 전화가 오면 왠지 움츠려 드는 게 사실.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9번을 누르라고하면서 범행은 시작됩니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벌금을 내지 않았다며 빼낸 정보는 곧바로 범죄로 연결됩니다.

<인터뷰> 시민 :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무슨 공단인가 환급 받을게 있대요."

돌려 받을 돈이 있다는 전화가 오면 솔깃하게 마련입니다.

계좌번호와 주민번호를 알려 달라거나, 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유인해 누르게 하는 번호는 빠져나갈 돈입니다.

<녹취> 실제 사기 전화 음성 : "금액 누르라고 빈칸 있죠? (예) 그건 은행카드 인증번호입니다. 잘 들으세요. 4973500...'원'자 버튼 누르세요. (예)"

연체된 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라는 말도 속기 쉬운 전화 범죄입니다.

<인터뷰> 은규선(서울시 신림동) : "신용카드가 대부분 1개 이상인데 혹시 잊어버린건 아닐까. 누가 몰래 빼 쓴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일보다 당황스러운 건 바로 가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인터뷰> 방정순(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 "애들을 팔게 되면 마음이 급해지잖아요.우리 애가 밖에서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하고..."

다른 가족에게 전화한 뒤 범죄에 휴대전화가 이용되고 있다며 전화를 꺼 놓게까지 합니다.

지난해 6월 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전화사기 범죄.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것만 3천여 건, 피해액은 240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정병선(경찰) : "전화라는 속성이 청각기관을 이용하니까 집중력을 기울이게 돼 다른 생각을 못하게 되고..."

개인정보나 돈을 요구하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범죄에 휘말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① 어떻게 속이고 왜 속나?
    • 입력 2007-05-28 21:26:46
    • 수정2007-05-29 22:24:29
    뉴스 9
<앵커 멘트>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는 수법에서 심지어 납치사건에 이르기까지 전화를 이용한 이른바 보이스 피싱범죄가 끊이지 않아 큰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는 더이상의 피해자를 막기위해 이 전화 사기범죄에 대해 앞으로 집중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어떤 방법으로 속이고 또 왜 당하게 되는지를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대학생 : "벌금을 내야 된다고 그랬던거 같거던요. (검찰에서요?) 네. 검찰청에서 벌금을 내야 되는데 주민번호가 계좌번호를 알려줘야 한다..." 도둑만 제발 저리는 건 아닙니다. <녹취> 실제 사기 전화 음성 : "서울경찰청지능범죄수사과입니다." 수사기관에서 전화가 오면 왠지 움츠려 드는 게 사실.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9번을 누르라고하면서 범행은 시작됩니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벌금을 내지 않았다며 빼낸 정보는 곧바로 범죄로 연결됩니다. <인터뷰> 시민 :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무슨 공단인가 환급 받을게 있대요." 돌려 받을 돈이 있다는 전화가 오면 솔깃하게 마련입니다. 계좌번호와 주민번호를 알려 달라거나, 은행 자동입출금기 앞으로 유인해 누르게 하는 번호는 빠져나갈 돈입니다. <녹취> 실제 사기 전화 음성 : "금액 누르라고 빈칸 있죠? (예) 그건 은행카드 인증번호입니다. 잘 들으세요. 4973500...'원'자 버튼 누르세요. (예)" 연체된 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라는 말도 속기 쉬운 전화 범죄입니다. <인터뷰> 은규선(서울시 신림동) : "신용카드가 대부분 1개 이상인데 혹시 잊어버린건 아닐까. 누가 몰래 빼 쓴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일보다 당황스러운 건 바로 가족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인터뷰> 방정순(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 "애들을 팔게 되면 마음이 급해지잖아요.우리 애가 밖에서 그런 일이 있었나 보다하고..." 다른 가족에게 전화한 뒤 범죄에 휴대전화가 이용되고 있다며 전화를 꺼 놓게까지 합니다. 지난해 6월 부터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전화사기 범죄. 지금까지 경찰에 접수된 것만 3천여 건, 피해액은 240억 원에 달합니다. <인터뷰> 정병선(경찰) : "전화라는 속성이 청각기관을 이용하니까 집중력을 기울이게 돼 다른 생각을 못하게 되고..." 개인정보나 돈을 요구하는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은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범죄에 휘말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