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상가 침수…농작물은 폐작 위기

<앵커 멘트>

이번 수해로 제주의 추석대목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는 피해와 함께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양석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백mm가 넘는 폭우에 하천이 범람하면서 모든 것이 물에 잠긴 제주시내, 하루가 지났는데도 한 다세대 주택 정원에 아직 자동차가 쳐 밖혀있습니다.

집 안은 어른 키 높이까지 물에 잠겼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거실에서부터 안방까지 집안은 온통 진흙 투성입니다.

<인터뷰> 현창홍(제주시 화북동) :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서 한 10분도 안돼 그냥 우리는 전부 건져보지 못하고 몸만 갔습니다.살아있는 것만도 천만다행입니다"

물에 잠겼던 상가의 물건들은 대목인 추석을 목전에 두고 하나도 건질게 없게됐습니다.

수확을 앞둔 이 감귤 하우스도 강풍에 날려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감귤 나무는 꺽이거나 뿌리채 뽑혔고 애써키운 감귤은 땅 바닥에 떨어져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탭니다.

<인터뷰> 강명옥(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 "이거 치우는게 굉장히..우리 손으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감자밭도 형체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쑥대밭으로 변해 폐작 위기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복구에 나서기는 했지만 피해가 워낙 큰데다 오는 20일까지 비마저 예상돼 시름은 더해가고있습니다.

피해 조사가 시작됐지만 정확한 피해 집계가 힘들 정도로 제주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양석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