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여 만에 문 닫는 홍보처

입력 2008.01.16 (10:59) 수정 2008.01.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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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9년5월 국민의 정부 때 창설돼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팽창일로를 거듭해온 국정홍보처가 8년8개월여만에 문을 닫게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6일 확정한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홍보처는 폐지되고, 조직과 기능은 문화관광홍보부에 흡수되는 방향으로 낙착됐다.
홍보처는 그동안 "5년 주기로 존폐가 거론되는 것은 국정과 정책홍보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제기된다"며 폐지반대론을 개진해 왔지만 "대통령과 정권의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는 인수위의 비판적 시각과 "관제홍보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는 논리앞에 무릎을 꿇게 된 셈이다.
홍보처가 맡아온 국정의 대내외 홍보 기능은 정권 교체때마다 문화부에 뗐다 붙였다를 반복해온 비운을 겪어야 했다.
지난 48년 정부 출범과 함께 공보처가 신설됐고, 이후 박정희 정권 때는 공보부-문화공보부로 변경됐고, 6공때인 90년1월 문화공보부에서 공보처가 분리.신설돼 문민정부 때까지 존속했으나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를 맞는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98년2월 공보처를 폐지하는 대신 총리직속 공보실을 설치해 홍보기능을 대행토록 했고, 공보처 소속의 해외문화홍보원을 문화관광부 소속으로 옮겼다. 그러다가 1년여 만인 99년5월 국정홍보처를 신설하면서 문광부 소속의 해외홍보원과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도 홍보처 소속으로 가져갔다.
이후 홍보처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99년 신설 당시 3국으로 출발했던 조직이 현재 1실4단20개팀의 방대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등 확대일로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을 운영하며,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를 한국정책방송원으로 개편해 K-TV라는 방송국을 운영하고, `취재지원 선진화'를 명분으로 언론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자실 폐쇄를 밀어붙이는 첨병 역할을 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홍보처의 폐지로 해외홍보원 기능도 문화관광홍보부가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K-TV의 경우 존폐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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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여 만에 문 닫는 홍보처
    • 입력 2008-01-16 10:59:13
    • 수정2008-01-16 15:08:48
    연합뉴스
지난 99년5월 국민의 정부 때 창설돼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팽창일로를 거듭해온 국정홍보처가 8년8개월여만에 문을 닫게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16일 확정한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홍보처는 폐지되고, 조직과 기능은 문화관광홍보부에 흡수되는 방향으로 낙착됐다. 홍보처는 그동안 "5년 주기로 존폐가 거론되는 것은 국정과 정책홍보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제기된다"며 폐지반대론을 개진해 왔지만 "대통령과 정권의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는 인수위의 비판적 시각과 "관제홍보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는 논리앞에 무릎을 꿇게 된 셈이다. 홍보처가 맡아온 국정의 대내외 홍보 기능은 정권 교체때마다 문화부에 뗐다 붙였다를 반복해온 비운을 겪어야 했다. 지난 48년 정부 출범과 함께 공보처가 신설됐고, 이후 박정희 정권 때는 공보부-문화공보부로 변경됐고, 6공때인 90년1월 문화공보부에서 공보처가 분리.신설돼 문민정부 때까지 존속했으나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변화를 맞는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98년2월 공보처를 폐지하는 대신 총리직속 공보실을 설치해 홍보기능을 대행토록 했고, 공보처 소속의 해외문화홍보원을 문화관광부 소속으로 옮겼다. 그러다가 1년여 만인 99년5월 국정홍보처를 신설하면서 문광부 소속의 해외홍보원과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도 홍보처 소속으로 가져갔다. 이후 홍보처는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의 적극적인 `후원'아래 99년 신설 당시 3국으로 출발했던 조직이 현재 1실4단20개팀의 방대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등 확대일로를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 사이트인 `국정브리핑'을 운영하며,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를 한국정책방송원으로 개편해 K-TV라는 방송국을 운영하고, `취재지원 선진화'를 명분으로 언론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자실 폐쇄를 밀어붙이는 첨병 역할을 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홍보처의 폐지로 해외홍보원 기능도 문화관광홍보부가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K-TV의 경우 존폐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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