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계, ‘성 평등’ 퇴조 우려

입력 2008.01.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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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조직 개편안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없어지고 보건복지부에 흡수 통합되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여성계는 이럴 경우 그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양성 평등 정책이 퇴조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여성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이명박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존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녹취> 이명박 후보(2007년 11월) : “여성가족부가 해야 할 일이 다른 부처의 기능으로 흩어져 있으면 오히려 그 기능을 모아주겠다 이런 뜻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합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여성계는 이명박 당선인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남윤인순(여성연합 대표) : “여성 정책 토론회에서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이렇게 여성과의 약속을..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약속을 어기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여성계는 현재 안대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통합되면 여성과 양성 평등 정책 업무는 주변 업무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습니다.

또, 7만 명이 넘는 국제 결혼 여성 이민자와 한부모 여성,미혼모 등 소외 여성에 대한 복지 정책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염(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양성 평등적이고 성인지적 관점에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그런 부서에서 일을 추진할 때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인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정책이 남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뿌리깊은 가부장적 문화와 성매매 등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얼굴을 바로잡는 데 이바지해 온 여성가족부, 지난 2001년 전체 직원 백 명 규모의 미니 부처로 출범한 후 7년만에 존폐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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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계, ‘성 평등’ 퇴조 우려
    • 입력 2008-01-17 06:36:28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번 조직 개편안에 따라 여성가족부는 없어지고 보건복지부에 흡수 통합되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여성계는 이럴 경우 그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양성 평등 정책이 퇴조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여성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이명박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존치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녹취> 이명박 후보(2007년 11월) : “여성가족부가 해야 할 일이 다른 부처의 기능으로 흩어져 있으면 오히려 그 기능을 모아주겠다 이런 뜻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합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여성계는 이명박 당선인이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남윤인순(여성연합 대표) : “여성 정책 토론회에서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이렇게 여성과의 약속을..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약속을 어기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여성계는 현재 안대로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통합되면 여성과 양성 평등 정책 업무는 주변 업무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했습니다. 또, 7만 명이 넘는 국제 결혼 여성 이민자와 한부모 여성,미혼모 등 소외 여성에 대한 복지 정책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한국염(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 “양성 평등적이고 성인지적 관점에서 일을 추진해 나가는 그런 부서에서 일을 추진할 때 실질적으로 여성들의 인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정책이 남성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뿌리깊은 가부장적 문화와 성매매 등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얼굴을 바로잡는 데 이바지해 온 여성가족부, 지난 2001년 전체 직원 백 명 규모의 미니 부처로 출범한 후 7년만에 존폐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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