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농가서 오리 출하…방역체계 허점

입력 2008.04.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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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허술한 방역체계입니다.

정읍의 오리 농장 주인은 방역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오리 수천마리를 출하했는데 방역당국의 대처도 허술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정읍의 이 오리농장에서는 신고 전에 병든 오리 6천 5백 마리를 전남 나주의 한 도축장에 출하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나주 도축장에 반입된 오리 6천 5백 마리를 모두 폐기했지만 이 오리를 실은 차량이 이미 전남,북 13곳의 농장을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긴급방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취> 오리 도축장 관계자 : "나도 조금 전에, 한 시간 전에 (이 차가 정읍에서 들어온 걸)알았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죠."

발병 농가의 오리가 반출된 데는 늑장 신고가 원인이었습니다.

이 농장에서 오리 집단폐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31일, 첫 날 200마리를 시작으로 폐사 규모가 급격히 늘었지만 신고는 나흘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방역당국 간 보고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오리 집단 폐사 신고를 받은 축산위생연구소 정읍지소는 전북 방역대책본부에는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채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만 정밀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지난 4일 밤 늦게서야 이를 알게 됐고, 결과적으로 초기 대응 시간을 놓쳤습니다.

<인터뷰> 박정배(전라북도 축산경영과장) : "AI 의심을 하지 않고, 일반 질병으로 처리하고, 수의과학검역원에 일반 병성 감정으로 의뢰했기 때문에 도에는 AI로는 신고를 하지 못해..."

특히 지난해는 3월까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는데도 정부가 지난 2월 말 AI 특별방역기간을 해제해 체계적인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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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발생 농가서 오리 출하…방역체계 허점
    • 입력 2008-04-06 20: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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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허술한 방역체계입니다. 정읍의 오리 농장 주인은 방역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오리 수천마리를 출하했는데 방역당국의 대처도 허술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전북 정읍의 이 오리농장에서는 신고 전에 병든 오리 6천 5백 마리를 전남 나주의 한 도축장에 출하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나주 도축장에 반입된 오리 6천 5백 마리를 모두 폐기했지만 이 오리를 실은 차량이 이미 전남,북 13곳의 농장을 출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긴급방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녹취> 오리 도축장 관계자 : "나도 조금 전에, 한 시간 전에 (이 차가 정읍에서 들어온 걸)알았어요.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모르고 그냥 넘어가죠." 발병 농가의 오리가 반출된 데는 늑장 신고가 원인이었습니다. 이 농장에서 오리 집단폐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31일, 첫 날 200마리를 시작으로 폐사 규모가 급격히 늘었지만 신고는 나흘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방역당국 간 보고체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오리 집단 폐사 신고를 받은 축산위생연구소 정읍지소는 전북 방역대책본부에는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채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만 정밀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이 때문에 전라북도는 지난 4일 밤 늦게서야 이를 알게 됐고, 결과적으로 초기 대응 시간을 놓쳤습니다. <인터뷰> 박정배(전라북도 축산경영과장) : "AI 의심을 하지 않고, 일반 질병으로 처리하고, 수의과학검역원에 일반 병성 감정으로 의뢰했기 때문에 도에는 AI로는 신고를 하지 못해..." 특히 지난해는 3월까지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는데도 정부가 지난 2월 말 AI 특별방역기간을 해제해 체계적인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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