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안전’ 정부 발표…광우병 논란 확산

입력 2008.05.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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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2일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한 채 정부 발표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역시 확실한 근거는 없는 만큼 질 좋고 값싼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길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신뢰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무작정 '안심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한국생협연합회 김대훈 대외협력팀장은 "정부는 연구나 조사는 커녕 미국의 협상결과도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정의 박명숙 국장은 "정부는 안전하다고 외쳐대지만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집회나 인터넷 반대운동이 점점 커지는 것을 무마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주부 이선미(36.여)씨는 "광우병은 보통 10년 이상 지나야 발병된다고 하던데 그럼 아직 충분히 검증이 안된 것이 아닌가"라며 "안심이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민선기(54.여)씨는 "어차피 서민들이 먹는 음식에는 싼 미국산 쇠고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정부가 안전하다고 해도 확신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디 'unyou1234'인 한 네티즌은 "광우병에 대한 심각성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지도 못하면서 '괜찮다'고 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광우병 잠복기가 15년이라는데 그럼 미국으로 이민간 교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발병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광우병 위험에 대한 과장이 심한 것 같고 좀 자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가인'인 한 네티즌은 "89개 국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안다"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좌파는 모두 반대하고 우파는 모두 찬성하는 식으로 이념적인 대결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난천재의 힘"은 "개인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찬성한다"며 "질 좋고 양 많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한 인터넷 카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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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쇠고기 안전’ 정부 발표…광우병 논란 확산
    • 입력 2008-05-02 18:13:35
    연합뉴스
미국산 쇠고기로 인한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면서 정부가 2일 "미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한 채 정부 발표에 불신감을 드러내며 반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역시 확실한 근거는 없는 만큼 질 좋고 값싼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길을 무작정 막을 수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신뢰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무작정 '안심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한국생협연합회 김대훈 대외협력팀장은 "정부는 연구나 조사는 커녕 미국의 협상결과도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과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정의 박명숙 국장은 "정부는 안전하다고 외쳐대지만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미국산 쇠고기를 반대하는 집회나 인터넷 반대운동이 점점 커지는 것을 무마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주부 이선미(36.여)씨는 "광우병은 보통 10년 이상 지나야 발병된다고 하던데 그럼 아직 충분히 검증이 안된 것이 아닌가"라며 "안심이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민선기(54.여)씨는 "어차피 서민들이 먹는 음식에는 싼 미국산 쇠고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정부가 안전하다고 해도 확신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디 'unyou1234'인 한 네티즌은 "광우병에 대한 심각성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지도 못하면서 '괜찮다'고 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반대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광우병 잠복기가 15년이라는데 그럼 미국으로 이민간 교포 가운데 많은 사람이 발병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광우병 위험에 대한 과장이 심한 것 같고 좀 자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가인'인 한 네티즌은 "89개 국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 것으로 안다"며 "쇠고기 수입에 대해 좌파는 모두 반대하고 우파는 모두 찬성하는 식으로 이념적인 대결을 하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난천재의 힘"은 "개인적으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는데 찬성한다"며 "질 좋고 양 많은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한 인터넷 카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촛불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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