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외교부가 협상 주도한 듯”

입력 2008.05.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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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참여정부 ‘설거지론’을 직접 반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노 전 대통령은 또 이번 쇠고기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차원에서 농림부가 아닌 외교안보부처가 주도했을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 부처 사이에서 대체로 농림부가 수세에 몰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노무현(전 대통령): "당장 경제부처하고 외교부처하고 한편이 되고 농림부가 항상 코너로 몰려요. 농림부 뭐하면 돈도 맨날 얻어쓰고 아쉬운 소리해야 하고..."

현 정부의 쇠고기 협상도 결국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가 아닌 외교 안보 부처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한미정상회담 선물론'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녹취>노무현: "이번에 외교 안보 부처에서 주도한 거 아닌가 싶은데요. 외교 안보부처에서 이 정상외교라는 것을 잘 만들어야 되거든요.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외교적 성과 당장의 외교적 성과..."

그러면서 자신은 당시의 농림부 주장을 수용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협상에 참여했던 고위 관계자는 당시 농림부가 완전개방은 안된다는 주장을 했더니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인건 맞지만 노 대통령의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고위관계자: "국장이 마음대로 합니까, 과장이 마음대로 합니까, 농림부가 안 된다 해서 못 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그리고 결정은 결국 청와대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은 KBS의 동영상 보도와 관련해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얘기"일뿐 정치적 의도가 있는 발언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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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전 대통령 “외교부가 협상 주도한 듯”
    • 입력 2008-05-10 21: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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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참여정부 ‘설거지론’을 직접 반박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노 전 대통령은 또 이번 쇠고기 협상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차원에서 농림부가 아닌 외교안보부처가 주도했을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재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부 부처 사이에서 대체로 농림부가 수세에 몰린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노무현(전 대통령): "당장 경제부처하고 외교부처하고 한편이 되고 농림부가 항상 코너로 몰려요. 농림부 뭐하면 돈도 맨날 얻어쓰고 아쉬운 소리해야 하고..." 현 정부의 쇠고기 협상도 결국 주무 부처인 농식품부가 아닌 외교 안보 부처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른바 '한미정상회담 선물론'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녹취>노무현: "이번에 외교 안보 부처에서 주도한 거 아닌가 싶은데요. 외교 안보부처에서 이 정상외교라는 것을 잘 만들어야 되거든요. 외교안보 부처에서는 외교적 성과 당장의 외교적 성과..." 그러면서 자신은 당시의 농림부 주장을 수용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협상에 참여했던 고위 관계자는 당시 농림부가 완전개방은 안된다는 주장을 했더니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인건 맞지만 노 대통령의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고위관계자: "국장이 마음대로 합니까, 과장이 마음대로 합니까, 농림부가 안 된다 해서 못 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그리고 결정은 결국 청와대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측은 KBS의 동영상 보도와 관련해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얘기"일뿐 정치적 의도가 있는 발언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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