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연속 집회, 축제같은 ‘문화의 장’

입력 2008.06.06 (22:07) 수정 2008.06.06 (22: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72시간 연속 촛불집회, 어떤 모습으로 열리고 있을까요?
시민들은 정치적 구호를 외치면서도 마치 축제에 참여한듯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그 현장을 밀착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 만개의 촛불이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운 '72시간 연속 촛불집회' 첫 날, 집회 현장에는 즐겁고 흥겨운 시민들의 즉석 음악 연주회가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북을 두드리며 흥을 돋웁니다.



마이크 대신 확성기, 드럼 대신 생수통을 이용했지만 시민 연주가들에 대한 호응 만큼은 콘서트장 그 이상입니다.

<인터뷰> 주영민(대학생) : "아무래도 비폭력을 지향하는 것이 올바른 시위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게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기발한 옷과 톡톡튀는 노래와 춤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녹취> "아이들 급식에도 쇠고기, 우리모두 하나되어 광우병!"

<녹취>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우리들로부터 나온다."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자유 발언대에서는 거침없는 말들이 쏟아집니다.

<녹취> "물대포랑 싸우는 줄 알고 물안경하고 수영복 챙겨왔어요."

<녹취> "이 촛불, 나라가 제대로 돌아 올때까지 절대 끄지 말아요."

80년대 거리를 가득 메웠던 386 넥타이 부대들도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과거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던 거리집회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오늘 촛불집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강영식(서울 합정동) : "느낌이 다르죠. 한마디로 축제같다고 할까요."

뜨거웠던 열기가 조금씩 사그러 들 무렵, 다음날 연속 집회를 이어가기 위해 시내 한 복판에 세운 텐트에서 하나둘씩 잠을 청합니다.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된 72시간 연속 집회 첫 날, 촛불집회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72시간 연속 집회, 축제같은 ‘문화의 장’
    • 입력 2008-06-06 21:04:40
    • 수정2008-06-06 22:38:18
    뉴스 9
<앵커 멘트> 72시간 연속 촛불집회, 어떤 모습으로 열리고 있을까요? 시민들은 정치적 구호를 외치면서도 마치 축제에 참여한듯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서지영 기자가 그 현장을 밀착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 만개의 촛불이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운 '72시간 연속 촛불집회' 첫 날, 집회 현장에는 즐겁고 흥겨운 시민들의 즉석 음악 연주회가 곳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북을 두드리며 흥을 돋웁니다. 마이크 대신 확성기, 드럼 대신 생수통을 이용했지만 시민 연주가들에 대한 호응 만큼은 콘서트장 그 이상입니다. <인터뷰> 주영민(대학생) : "아무래도 비폭력을 지향하는 것이 올바른 시위라고 생각하고요. 그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게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기발한 옷과 톡톡튀는 노래와 춤 속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녹취> "아이들 급식에도 쇠고기, 우리모두 하나되어 광우병!" <녹취>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우리들로부터 나온다." 누구나 참여 할 수 있는 자유 발언대에서는 거침없는 말들이 쏟아집니다. <녹취> "물대포랑 싸우는 줄 알고 물안경하고 수영복 챙겨왔어요." <녹취> "이 촛불, 나라가 제대로 돌아 올때까지 절대 끄지 말아요." 80년대 거리를 가득 메웠던 386 넥타이 부대들도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과거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던 거리집회에 익숙했던 이들에게 오늘 촛불집회는 다소 낯설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강영식(서울 합정동) : "느낌이 다르죠. 한마디로 축제같다고 할까요." 뜨거웠던 열기가 조금씩 사그러 들 무렵, 다음날 연속 집회를 이어가기 위해 시내 한 복판에 세운 텐트에서 하나둘씩 잠을 청합니다. 별다른 충돌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된 72시간 연속 집회 첫 날, 촛불집회는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