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 결의’ 상당수 대기업 외면

입력 2008.06.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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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막기 위한 업계 자율결의에 대기업은 거의 모두 빠져 있어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육류 수입업체의 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사흘 동안 서명한 업체가 백 곳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박창규(가칭 한국수입육협의회장) : "참여하고 있는 업체가 과거에 미국산 쇠고기를 7~80% 수입하던 업체고요, 미국 측 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니까 조율만 끝나면 바로 발표를 할 겁니다."

하지만, 지난 4월까지 쇠고기 수입 실적이 확인된 업체 130여 곳 가운데 대기업 계열 업체들은 대부분 서명작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계열 육류수입업체 A사 : "저희가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그렇죠."

<녹취> 대기업 계열 육류수입업체 B사 : "자율 서명에 동참한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녹취> 대기업 계열 육류수입업체 C사 : "그런 쪽으로 서명 안 하고 있고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협의회가 주도하는 서명이 얼마나 대표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대기업 계열 수입업체 관계자 : "대표성도 애매모호한 것으로 알고 있고, 큰 업체들은 서명운동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추이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명에 참여한 중소 업체 사이에서 반쪽짜리 결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중소 수입업체 관계자 : "돈 많이 버는 기업들은 안 나타나고 밑에 있는 피라미들만 나타나는 거지. 큰 손들은 원래 다 빠져나가는 거에요."

이런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수입육협의회 측이 요구한 쇠고기 수입 허가제를 도입해도 통상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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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개월 결의’ 상당수 대기업 외면
    • 입력 2008-06-11 21:05:00
    뉴스 9
<앵커 멘트>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막기 위한 업계 자율결의에 대기업은 거의 모두 빠져 있어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는 수입하지 않겠다는 육류 수입업체의 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까지 사흘 동안 서명한 업체가 백 곳을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박창규(가칭 한국수입육협의회장) : "참여하고 있는 업체가 과거에 미국산 쇠고기를 7~80% 수입하던 업체고요, 미국 측 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니까 조율만 끝나면 바로 발표를 할 겁니다." 하지만, 지난 4월까지 쇠고기 수입 실적이 확인된 업체 130여 곳 가운데 대기업 계열 업체들은 대부분 서명작업에 동참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대기업 계열 육류수입업체 A사 : "저희가 직접적으로 나서기는 그렇죠." <녹취> 대기업 계열 육류수입업체 B사 : "자율 서명에 동참한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녹취> 대기업 계열 육류수입업체 C사 : "그런 쪽으로 서명 안 하고 있고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협의회가 주도하는 서명이 얼마나 대표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녹취> 대기업 계열 수입업체 관계자 : "대표성도 애매모호한 것으로 알고 있고, 큰 업체들은 서명운동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추이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거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명에 참여한 중소 업체 사이에서 반쪽짜리 결의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중소 수입업체 관계자 : "돈 많이 버는 기업들은 안 나타나고 밑에 있는 피라미들만 나타나는 거지. 큰 손들은 원래 다 빠져나가는 거에요." 이런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수입육협의회 측이 요구한 쇠고기 수입 허가제를 도입해도 통상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해, 이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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