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처리 ‘격전의 이틀’

입력 2008.12.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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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 예산안 처리는 마지막까지 졸속, 부실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습니다.

전체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유로 여야가 이미 합의한 항목까지 없던 일로 돌아갔습니다.

예산안 처리 과정, 최동혁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쯤, 탁자에 다섯번째 마주 앉은 여야 원내대표들은 감액규모는 접점을 찾았지만 '대운하 의심예산'과 이른바 '형님예산'에 막히고 증액된 돈을 어디에 쓸지 이견을 보이며 협상은 최종 결렬됐습니다.

<녹취>조정식(민주당 원내대변인): "대표회담은 의미가 없기때문에 결렬을 선언합니다."

<녹취>김정권(한나라당 원내대변인): "일관되게... 자기들 억지주장만 하고 있다."

<현장음> "규탄한다 규탄한다." "폐기하라. 폐기하라."

밤 11시쯤, 옆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진입한 한나라당 의원들, 이렇게 밤을 지샌 예산안은 오늘 아침 6시가 되서야 민주당 불참속에 열린 예산안 조정 소위에서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천쪽에 가까운 예산안은 불과 1시간 반만에 처리됐고, 협상 결렬전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내용도 사라진채 대부분 정부 원안대로 갔습니다.

<녹취>우제창: "12.12 쿠데타에 못지 않은 예산 폭거다. 모든 책임이 이한구 위원장에게 있다 말씀드린다."

<녹취>권택기: "정책으로 보셔야지 정치의 장으로 보시면 됩니까, 경제가 죽어가는데 여러분 예산심의를 포기하시면서..."

이어 열린 본회의는 마치 최선을 다했다는 듯 여야는 의례적인 설전을 벌인 뒤 국회의장은 11시 18분 의사봉을 두드렸습니다.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결국 올해도 국회는 예산안을 날림 처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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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 처리 ‘격전의 이틀’
    • 입력 2008-12-13 20:49:52
    뉴스 9
<앵커 멘트> 새해 예산안 처리는 마지막까지 졸속, 부실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습니다. 전체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유로 여야가 이미 합의한 항목까지 없던 일로 돌아갔습니다. 예산안 처리 과정, 최동혁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쯤, 탁자에 다섯번째 마주 앉은 여야 원내대표들은 감액규모는 접점을 찾았지만 '대운하 의심예산'과 이른바 '형님예산'에 막히고 증액된 돈을 어디에 쓸지 이견을 보이며 협상은 최종 결렬됐습니다. <녹취>조정식(민주당 원내대변인): "대표회담은 의미가 없기때문에 결렬을 선언합니다." <녹취>김정권(한나라당 원내대변인): "일관되게... 자기들 억지주장만 하고 있다." <현장음> "규탄한다 규탄한다." "폐기하라. 폐기하라." 밤 11시쯤, 옆문을 통해 본회의장에 진입한 한나라당 의원들, 이렇게 밤을 지샌 예산안은 오늘 아침 6시가 되서야 민주당 불참속에 열린 예산안 조정 소위에서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천쪽에 가까운 예산안은 불과 1시간 반만에 처리됐고, 협상 결렬전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내용도 사라진채 대부분 정부 원안대로 갔습니다. <녹취>우제창: "12.12 쿠데타에 못지 않은 예산 폭거다. 모든 책임이 이한구 위원장에게 있다 말씀드린다." <녹취>권택기: "정책으로 보셔야지 정치의 장으로 보시면 됩니까, 경제가 죽어가는데 여러분 예산심의를 포기하시면서..." 이어 열린 본회의는 마치 최선을 다했다는 듯 여야는 의례적인 설전을 벌인 뒤 국회의장은 11시 18분 의사봉을 두드렸습니다.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가운데, 결국 올해도 국회는 예산안을 날림 처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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