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 “신인 기승호에 지면 안되죠”

입력 2009.03.27 (21:59) 수정 2009.03.27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삼성의 이규섭(32)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귀중한 첫 승리를 안겼다.
이규섭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넣어 팀의 90-8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을 42-42로 끝낸 가운데 승부가 갈린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어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삼성으로 가져왔다.
이규섭의 활약에는 LG 신인 기승호가 자극제가 됐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늘 이규섭이 모처럼 기승호보다 점수를 많이 넣었습니다"라고 유난히 강조를 하며 웃어 보였다.
이규섭도 "감독님이 기승호 때문에 일부러 자극을 준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서 하도 많이 비교를 하기에 '이거 기승호보다 못하면 내가 다 뒤집어쓰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승호도 올해 신인으로 평균 8.8점을 넣으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선수긴 하지만 올해 32세로 고참 축에 끼는 이규섭 입장에서는 비교되는 것이 썩 달갑지 않았을 터였다.
짐짓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했지만 입술 부위 상처에 대해 "기승호 머리에 받치는 바람에 다쳤다"라며 은근히 경쟁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기승호는 3점슛 2개를 넣었지만 8점에 그쳤다.
게다가 올해 LG에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밀리는 등 약세를 보인 이유가 자신에 있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인터뷰에서 이상민이 "우리가 가드 라인이나 골밑에 레더는 LG에 크게 밀릴 이유가 없었다. 결국 외곽에서 조금만 해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자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내 탓'이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규섭은 "그동안 쉽게 하려 들고 게을렀던 것이 밀렸던 이유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정규리그 때와 달리 변화도 주고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독을 품은 이규섭이 남은 2차전 이후에도 맹활약으로 팀을 4강 이상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규섭 “신인 기승호에 지면 안되죠”
    • 입력 2009-03-27 21:58:16
    • 수정2009-03-27 22:00:34
    연합뉴스
서울 삼성의 이규섭(32)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에 귀중한 첫 승리를 안겼다. 이규섭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넣어 팀의 90-82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을 42-42로 끝낸 가운데 승부가 갈린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어 경기 분위기를 한순간에 삼성으로 가져왔다. 이규섭의 활약에는 LG 신인 기승호가 자극제가 됐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늘 이규섭이 모처럼 기승호보다 점수를 많이 넣었습니다"라고 유난히 강조를 하며 웃어 보였다. 이규섭도 "감독님이 기승호 때문에 일부러 자극을 준 것은 아니지만 언론에서 하도 많이 비교를 하기에 '이거 기승호보다 못하면 내가 다 뒤집어쓰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기승호도 올해 신인으로 평균 8.8점을 넣으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한 선수긴 하지만 올해 32세로 고참 축에 끼는 이규섭 입장에서는 비교되는 것이 썩 달갑지 않았을 터였다. 짐짓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했지만 입술 부위 상처에 대해 "기승호 머리에 받치는 바람에 다쳤다"라며 은근히 경쟁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기승호는 3점슛 2개를 넣었지만 8점에 그쳤다. 게다가 올해 LG에 정규리그에서 2승4패로 밀리는 등 약세를 보인 이유가 자신에 있다는 생각도 한몫했다. 인터뷰에서 이상민이 "우리가 가드 라인이나 골밑에 레더는 LG에 크게 밀릴 이유가 없었다. 결국 외곽에서 조금만 해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자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내 탓'이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규섭은 "그동안 쉽게 하려 들고 게을렀던 것이 밀렸던 이유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정규리그 때와 달리 변화도 주고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한 것이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독을 품은 이규섭이 남은 2차전 이후에도 맹활약으로 팀을 4강 이상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