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술사 안준호 감독 “자만 경계”

입력 2009.03.29 (17:59) 수정 2009.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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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의 달인’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이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2연승을 거두고 다시 한 번 화두를 던졌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차전을 74-63으로 이겨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안준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젠 교병필패(驕兵必敗)의 자세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준호 감독은 시즌 개막이나 플레이오프 등 주요 고비 때마다 사자성어로 자주 이용해 각오를 밝히는 사령탑으로 이날도 '교병필패'를 말할 때 인터뷰장에 들어오던 이상민이 "아까는 '승승장구'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교병필패'라는 말은 '강병을 자랑하는 군대나 싸움에 이기고 뽐내는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는 뜻으로 먼저 2승을 거둔 삼성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말이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난형난제, 용호상박'이라는 말로 접전을 각오했던 안준호 감독이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되는 유리한 상황임에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안준호 감독은 "상대를 60점으로 막은 수비는 만족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준 것은 불만"이라며 "창원은 홈 팬들의 분위기가 매우 열광적인 곳이라 정신을 차리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역시 "4강에서 기다리는 모비스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반면 우리는 노장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다음 경기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상대 플레이에 자신감이 별로 없다. 약점을 잘 이용하고 한 번만 더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 넣으며 공격을 이끈 이규섭도 "창원이 홈팬들이 열광적이라 경기하기 어려운 곳이긴 하지만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다음 경기에 LG가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오겠지만 오늘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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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술사 안준호 감독 “자만 경계”
    • 입력 2009-03-29 17:55:54
    • 수정2009-03-29 18:00:34
    연합뉴스
‘사자성어의 달인’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이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2연승을 거두고 다시 한 번 화두를 던졌다.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차전을 74-63으로 이겨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안준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이젠 교병필패(驕兵必敗)의 자세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준호 감독은 시즌 개막이나 플레이오프 등 주요 고비 때마다 사자성어로 자주 이용해 각오를 밝히는 사령탑으로 이날도 '교병필패'를 말할 때 인터뷰장에 들어오던 이상민이 "아까는 '승승장구'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교병필패'라는 말은 '강병을 자랑하는 군대나 싸움에 이기고 뽐내는 군사는 반드시 패한다'는 뜻으로 먼저 2승을 거둔 삼성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말이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난형난제, 용호상박'이라는 말로 접전을 각오했던 안준호 감독이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되는 유리한 상황임에도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힌 셈이다. 안준호 감독은 "상대를 60점으로 막은 수비는 만족하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준 것은 불만"이라며 "창원은 홈 팬들의 분위기가 매우 열광적인 곳이라 정신을 차리고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역시 "4강에서 기다리는 모비스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반면 우리는 노장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다음 경기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상대 플레이에 자신감이 별로 없다. 약점을 잘 이용하고 한 번만 더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20점 이상 넣으며 공격을 이끈 이규섭도 "창원이 홈팬들이 열광적이라 경기하기 어려운 곳이긴 하지만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라며 "다음 경기에 LG가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오겠지만 오늘도 마찬가지였다"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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