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럼프, 울다가 웃은 자유투 공포

입력 2009.03.31 (22:28) 수정 2009.03.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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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의 외국인선수 브랜든 크럼프가 부정확한 자유투 때문에 팀을 울다 웃게 했다.
크럼프는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 3차전에서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5-8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기록만 보면 크게 나무랄 데가 없는 수치다. 그러나 자유투가 문제였다.
정규리그에서도 자유투 성공률 42.5%로 부진했던 크럼프는 이날 자유투 16개를 얻어 6개밖에 넣지 못했다. 성공률은 38%였다.
고비마다 자유투를 실패해 팀이 도망갈 기회를 놓치게 한 크럼프는 4쿼터 종료 4.9초를 남기고 중요한 자유투를 얻었다.
70-71로 뒤진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얻은 것. 1구째를 날린 크럼프는 2구째를 넣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도 첫 골을 넣었지만 추가 자유투를 놓쳤고 LG는 크럼프의 자유투 실패에 전염이라도 된 듯 다른 선수들도 좀처럼 자유투를 넣기 힘들어했다.
LG의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30개 가운데 11개로 37%에 불과했다. 강을준 LG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자유투를 못 넣고 이긴 것은 기적이다. 하늘이 도왔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연장에서도 크럼프는 1점을 앞선 종료 19초 전 자유투 1개를 얻었고 이번에는 이것을 성공해 끝내 4점 차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삼성은 자유투가 약한 크럼프에 경기 내내 반칙 작전을 쓰며 재미를 봤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 때 크럼프가 자유투를 넣는 바람에 승부를 3차전에서 끝낼 기회를 날렸다.
크럼프는 "사실 4쿼터 막판에는 자유투 2개를 다 넣을 작정이었는데 1개를 놓쳤다. 아직 집에 갈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라며 "시즌 초에는 괜찮았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부담을 많이 가지면서 자유투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자유투 연습을 더 해서 자신감을 찾고 자유투를 많이 넣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크럼프는 "상대가 전략적으로 반칙하지만 그렇게 하면 상대는 후보 선수들까지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팀 반칙이 늘어나면 다른 동료도 자유투 기회가 많아져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느긋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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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럼프, 울다가 웃은 자유투 공포
    • 입력 2009-03-31 22:28:52
    • 수정2009-03-31 22:44:43
    연합뉴스
창원 LG의 외국인선수 브랜든 크럼프가 부정확한 자유투 때문에 팀을 울다 웃게 했다. 크럼프는 3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 3차전에서 16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85-8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기록만 보면 크게 나무랄 데가 없는 수치다. 그러나 자유투가 문제였다. 정규리그에서도 자유투 성공률 42.5%로 부진했던 크럼프는 이날 자유투 16개를 얻어 6개밖에 넣지 못했다. 성공률은 38%였다. 고비마다 자유투를 실패해 팀이 도망갈 기회를 놓치게 한 크럼프는 4쿼터 종료 4.9초를 남기고 중요한 자유투를 얻었다. 70-71로 뒤진 상황에서 자유투 2개를 얻은 것. 1구째를 날린 크럼프는 2구째를 넣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연장에서도 첫 골을 넣었지만 추가 자유투를 놓쳤고 LG는 크럼프의 자유투 실패에 전염이라도 된 듯 다른 선수들도 좀처럼 자유투를 넣기 힘들어했다. LG의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30개 가운데 11개로 37%에 불과했다. 강을준 LG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자유투를 못 넣고 이긴 것은 기적이다. 하늘이 도왔다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연장에서도 크럼프는 1점을 앞선 종료 19초 전 자유투 1개를 얻었고 이번에는 이것을 성공해 끝내 4점 차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삼성은 자유투가 약한 크럼프에 경기 내내 반칙 작전을 쓰며 재미를 봤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 때 크럼프가 자유투를 넣는 바람에 승부를 3차전에서 끝낼 기회를 날렸다. 크럼프는 "사실 4쿼터 막판에는 자유투 2개를 다 넣을 작정이었는데 1개를 놓쳤다. 아직 집에 갈 준비가 안 됐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라며 "시즌 초에는 괜찮았는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 부담을 많이 가지면서 자유투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자유투 연습을 더 해서 자신감을 찾고 자유투를 많이 넣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크럼프는 "상대가 전략적으로 반칙하지만 그렇게 하면 상대는 후보 선수들까지 다 동원해야 할 것이다. 팀 반칙이 늘어나면 다른 동료도 자유투 기회가 많아져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느긋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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