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최희암, 으르렁 끝내고 ‘덕담’

입력 2009.04.05 (21:07) 수정 2009.04.0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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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끝났다'
6강 플레이오프 내내 으르렁거렸던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5일 최종 5차전으로 승부를 가리고 나서는 두 팀 감독들이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전주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95-88로 KCC가 이겨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으로 결정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이기고 들어왔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KCC가 우리와 경기를 끝내고 휴식 기간이 별로 없어 4강에서 고전할 것 같지만 잘 정돈해서 좋은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희암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KCC와 무슨 감정이 있겠느냐. 최형길 단장이나 허 감독이나 다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데 주위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허재 KCC 감독 역시 "전자랜드에 대한 감정이 아니고 우리 선수들이 다쳐 나갔을 때 마음이 아팠을 뿐"이라며 "최 감독님과 비시즌 때도 골프도 같이 치고 아무 감정이 없다. 정규리그에 고생 많이 하셨는데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시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5차전은 경기 내용 면에서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명승부로 꼽힐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경기 막판까지 1점 차 승부를 주고 받았고 외국인 선수 위주의 플레이가 아니라 서장훈 30점, 추승균 28점 등 국내 선수들의 득점 경쟁도 볼만해 5천396명의 만원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4차전까지 '폭력 농구'로 '팬들의 외면을 받을까 두렵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들었던 점을 어느 정도 만회한 셈이다.
4강에서 만나는 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허재 감독은 "챔프전에서 맞붙는 것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전감독님과 한 번 승패를 가리고 싶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허재 감독은 "우리는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을 소모했고 동부는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경기 감각에서는 우리가 유리할 수 있다"라며 "6강을 하느라 지칠 수는 있겠지만 정신력으로 맞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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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재-최희암, 으르렁 끝내고 ‘덕담’
    • 입력 2009-04-05 21:07:40
    • 수정2009-04-05 21:08:57
    연합뉴스
'승부는 끝났다' 6강 플레이오프 내내 으르렁거렸던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가 5일 최종 5차전으로 승부를 가리고 나서는 두 팀 감독들이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전주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95-88로 KCC가 이겨 4강 플레이오프 티켓의 주인으로 결정된 뒤 인터뷰실에 들어온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이기고 들어왔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KCC가 우리와 경기를 끝내고 휴식 기간이 별로 없어 4강에서 고전할 것 같지만 잘 정돈해서 좋은 경기를 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희암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서도 "KCC와 무슨 감정이 있겠느냐. 최형길 단장이나 허 감독이나 다 가깝게 지내는 사이인데 주위에서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라고 손을 내저었다. 허재 KCC 감독 역시 "전자랜드에 대한 감정이 아니고 우리 선수들이 다쳐 나갔을 때 마음이 아팠을 뿐"이라며 "최 감독님과 비시즌 때도 골프도 같이 치고 아무 감정이 없다. 정규리그에 고생 많이 하셨는데 다음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시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5차전은 경기 내용 면에서도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명승부로 꼽힐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경기 막판까지 1점 차 승부를 주고 받았고 외국인 선수 위주의 플레이가 아니라 서장훈 30점, 추승균 28점 등 국내 선수들의 득점 경쟁도 볼만해 5천396명의 만원 관중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4차전까지 '폭력 농구'로 '팬들의 외면을 받을까 두렵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만들었던 점을 어느 정도 만회한 셈이다. 4강에서 만나는 원주 동부 전창진 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진 허재 감독은 "챔프전에서 맞붙는 것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전감독님과 한 번 승패를 가리고 싶었는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허재 감독은 "우리는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을 소모했고 동부는 휴식을 취했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경기 감각에서는 우리가 유리할 수 있다"라며 "6강을 하느라 지칠 수는 있겠지만 정신력으로 맞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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