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치 나흘째, 도장 공장 안에선…

입력 2009.07.23 (22: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노조가 점거한 쌍용차 공장. 물과 식량 반입이 끊긴 지도 벌써 나흘쨉니다.

그 안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KBS 손병우 카메라 기자가 단독 촬영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조가 농성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경찰이 다가오자 노조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맞섭니다.

잇따르는 최루액 살포와 경찰의 진입 시도로 매순간 긴장의 연속.

잠시 숨돌리기도 어렵습니다.

노조의 근거지인 도장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어두운 공장에는 차량에 페인트를 입히기 위한 설비가 가득합니다.

내부는 미로처럼 얽혀 있습니다.

<인터뷰> 농성 노조원 : "모르는 사람들이 출입했을 때는 탈출로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부담이 크고요."

경찰이 공장에 들어온 이후 식사는 주먹밥으로 때웁니다.

잠은 벌써 두 달째 복도에서 해결합니다.

식당 주방에는 그릇마다 물을 받아놓았습니다.

물이 끊긴 지 벌써 나흘째, 씻는 것도 문제지만, 화장실을 쓸 수 없는 것도 큰 고통입니다.

고육지책, 이젠 드럼통이 화장실입니다.

지금 도장공장은 거대한 화약고입니다.

공장 주변에는 기름이 들어 있는 드럼통이 널려 있고, 인화성 물질이 들어있는 탱크가 적지 않습니다.

휘발유 같은 인화성 물질도 곳곳에 뿌려져 있습니다.

화염병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 지금까지 6명이 공장을 나왔습니다.

<인터뷰> 한상균(쌍용차 지부장) : "저희는 대화로 이 문제로 풀기를 원하고 있고 대화로 이 문제를 풀지 않을 거면 모두를 죽여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노조와 경찰의 대치 속에 해고 대상이 아닌 직원들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서 노조원들에게는 원망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대치 상황은 이제 씻을 수 없는 감정의 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해섭(쌍용자동차 차체1팀 직장) : "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빨리 나와라."

노조의 대화 요구에 사측은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서면서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조건없는 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쌍용차 대치 나흘째, 도장 공장 안에선…
    • 입력 2009-07-23 21:11:28
    뉴스 9
<앵커 멘트> 노조가 점거한 쌍용차 공장. 물과 식량 반입이 끊긴 지도 벌써 나흘쨉니다. 그 안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KBS 손병우 카메라 기자가 단독 촬영했습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조가 농성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경찰이 다가오자 노조원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맞섭니다. 잇따르는 최루액 살포와 경찰의 진입 시도로 매순간 긴장의 연속. 잠시 숨돌리기도 어렵습니다. 노조의 근거지인 도장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어두운 공장에는 차량에 페인트를 입히기 위한 설비가 가득합니다. 내부는 미로처럼 얽혀 있습니다. <인터뷰> 농성 노조원 : "모르는 사람들이 출입했을 때는 탈출로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부담이 크고요." 경찰이 공장에 들어온 이후 식사는 주먹밥으로 때웁니다. 잠은 벌써 두 달째 복도에서 해결합니다. 식당 주방에는 그릇마다 물을 받아놓았습니다. 물이 끊긴 지 벌써 나흘째, 씻는 것도 문제지만, 화장실을 쓸 수 없는 것도 큰 고통입니다. 고육지책, 이젠 드럼통이 화장실입니다. 지금 도장공장은 거대한 화약고입니다. 공장 주변에는 기름이 들어 있는 드럼통이 널려 있고, 인화성 물질이 들어있는 탱크가 적지 않습니다. 휘발유 같은 인화성 물질도 곳곳에 뿌려져 있습니다. 화염병도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극한의 상황 속에 지금까지 6명이 공장을 나왔습니다. <인터뷰> 한상균(쌍용차 지부장) : "저희는 대화로 이 문제로 풀기를 원하고 있고 대화로 이 문제를 풀지 않을 거면 모두를 죽여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노조와 경찰의 대치 속에 해고 대상이 아닌 직원들은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파업이 두 달을 넘기면서 노조원들에게는 원망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극단적인 대치 상황은 이제 씻을 수 없는 감정의 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해섭(쌍용자동차 차체1팀 직장) : "다 같이 망하자는 거냐... 빨리 나와라." 노조의 대화 요구에 사측은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서면서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조건없는 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