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포트] 화합·소통의 가치, 이제는 하나!

입력 2009.08.21 (20:41) 수정 2009.08.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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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물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틀 뒤면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게 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갈망했던 화합과 소통의 가치에 남은 우리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요?

<인터뷰> "(김대중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게 떠오르세요?) 민주화. 민주주의."

<인터뷰> "정말 가진 것 없는 그런 서민들을 위해서."

<인터뷰> "남북화해를 위해서 노력하셨던 모습들."

그래서 이곳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뙤약볕을 견뎌가며, 긴 줄을 참아가며, 두 아이 데리고 대구에서 올라왔습니다.

<현장음>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라고 쓰자."

김정일 위원장과 두 손 맞잡은 고인의 사진 앞에 걸음을 멈춥니다.

자신을 업어 키운 누님이 북에 있기에, 이 할아버지에겐 고인의 못다한 꿈이 못내 아쉽습니다.

<녹취>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원수같이 생각하고 우리와 다른 인종같이 생각했던 북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와 말과 문화와 피가 통하는 동족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국화주(인천시 효성동) : "극좌나 극우나 간에 우리 민족으로서 조금씩은 서로 양보하고 뭔가 여기서 합의점이 생기지 않겠는가 이런 통합적인 정신으로 우리 민족은 나가야 한다 이런 생각입니다."

못다한 말, 못다한 글, 저마다 빼곡히 적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이제 우리가 만들겠습니다" 생각은 그만,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고인의 이 말이 떠올랐던 걸까요?

<녹취>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자유로운 나라가 되고 싶으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우리가 평등하게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인터뷰> 강용태(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 "그분이 어떻게 보면, 요 근래에 와 가지고 민주화에 대한 후퇴라든지 이런 아쉬움도 많이 토로하지 않습니까? 많이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지금 우리 남겨진 국민들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호남으로 갈라졌던 지역주의, 진보와 보수의 해묵은 갈등, 그 깊은 골을 메우지는 못했지만 생의 마감을 목전에 둔 병상에서 화해의 단초가 마련됐습니다.

미디어 법 처리를 놓고 찢기고 갈라진 여야, 조문 정국에서는 싸움도 투쟁도 접었습니다.

<인터뷰> 유숙희(서울시 화곡동) : "전라도 경상도 따질 때가 아니에요. 서로 부족함이 있으면 감싸주고 해서 화합이 돼야지, 왜란보다도 내란이 더 겁난다고 하잖아요."

치열하게 시대를 헤쳐갔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그가 짊어졌던 무거운 짐이 다시 우리 앞에 놓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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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리포트] 화합·소통의 가치, 이제는 하나!
    • 입력 2009-08-21 20:16:17
    • 수정2009-08-21 20:56:37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인물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틀 뒤면 이 세상을 영원히 떠나게 됩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갈망했던 화합과 소통의 가치에 남은 우리는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까요? <인터뷰> "(김대중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게 떠오르세요?) 민주화. 민주주의." <인터뷰> "정말 가진 것 없는 그런 서민들을 위해서." <인터뷰> "남북화해를 위해서 노력하셨던 모습들." 그래서 이곳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뙤약볕을 견뎌가며, 긴 줄을 참아가며, 두 아이 데리고 대구에서 올라왔습니다. <현장음>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합니다, 라고 쓰자." 김정일 위원장과 두 손 맞잡은 고인의 사진 앞에 걸음을 멈춥니다. 자신을 업어 키운 누님이 북에 있기에, 이 할아버지에겐 고인의 못다한 꿈이 못내 아쉽습니다. <녹취>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원수같이 생각하고 우리와 다른 인종같이 생각했던 북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와 말과 문화와 피가 통하는 동족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국화주(인천시 효성동) : "극좌나 극우나 간에 우리 민족으로서 조금씩은 서로 양보하고 뭔가 여기서 합의점이 생기지 않겠는가 이런 통합적인 정신으로 우리 민족은 나가야 한다 이런 생각입니다." 못다한 말, 못다한 글, 저마다 빼곡히 적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이제 우리가 만들겠습니다" 생각은 그만,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고인의 이 말이 떠올랐던 걸까요? <녹취> 고 김대중 전 대통령 : "자유로운 나라가 되고 싶으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우리가 평등하게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인터뷰> 강용태(경기도 안산시 성포동) : "그분이 어떻게 보면, 요 근래에 와 가지고 민주화에 대한 후퇴라든지 이런 아쉬움도 많이 토로하지 않습니까? 많이 아쉬움을 느낀 부분은 지금 우리 남겨진 국민들의 몫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영호남으로 갈라졌던 지역주의, 진보와 보수의 해묵은 갈등, 그 깊은 골을 메우지는 못했지만 생의 마감을 목전에 둔 병상에서 화해의 단초가 마련됐습니다. 미디어 법 처리를 놓고 찢기고 갈라진 여야, 조문 정국에서는 싸움도 투쟁도 접었습니다. <인터뷰> 유숙희(서울시 화곡동) : "전라도 경상도 따질 때가 아니에요. 서로 부족함이 있으면 감싸주고 해서 화합이 돼야지, 왜란보다도 내란이 더 겁난다고 하잖아요." 치열하게 시대를 헤쳐갔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그가 짊어졌던 무거운 짐이 다시 우리 앞에 놓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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