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아픔 가슴에 묻고…상봉 지원

입력 2009.09.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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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무사히 행사를 마친데는, 의료지원단의 공이 컸습니다.

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책임을 다한, 단장을 임세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감정이 북받치는 상봉장엔 돌발 상황이 속출합니다.

<녹취> "할아버지, 손 다치셨네."

아흔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피가 나도록, 딸의 손을 움켜쥐었습니다.

<녹취> 김석규(이산상봉 의료지원단장) :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어제 제가 말씀드렸죠. 천천히 오래 만나실테니까."

75살 할머니가 계단에서 넘어져 후송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상봉 가족은 대부분이 70살 이상, 당뇨와 고혈압을 앓는데다, 신종 플루 걱정까지,, 의료지원단은 이산가족만큼이나 일분 일초가 아깝습니다.

<녹취> "당뇨가 있으니까 단 거 많이 드시지 마세요."

김석규 단장은 1.4 후퇴 때 평양에 어머니와 여동생를 남겨둔 이산 가족이기도 합니다.

평양 출신들에게 소식을 묻고픈 마음이 간절하지만 공적 임무를 수행한다는 책임감에 꾹꾹 눌러 참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석규(이산상봉 의료지원단장) : "전쟁 통에 헤어진 셈이지. 그건 얘기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김 단장은 눈물을 닦다보면 신종플루 위험이 있으니 울지 말고 웃으라고 이산가족들에게 다짐시켰지만 가족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스스로도 남 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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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 아픔 가슴에 묻고…상봉 지원
    • 입력 2009-09-28 20:53:07
    뉴스 9
<앵커 멘트> 고령의 이산가족들이 무사히 행사를 마친데는, 의료지원단의 공이 컸습니다. 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책임을 다한, 단장을 임세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녹취> "아버지!" 감정이 북받치는 상봉장엔 돌발 상황이 속출합니다. <녹취> "할아버지, 손 다치셨네." 아흔을 바라보는 아버지는 피가 나도록, 딸의 손을 움켜쥐었습니다. <녹취> 김석규(이산상봉 의료지원단장) :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어제 제가 말씀드렸죠. 천천히 오래 만나실테니까." 75살 할머니가 계단에서 넘어져 후송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상봉 가족은 대부분이 70살 이상, 당뇨와 고혈압을 앓는데다, 신종 플루 걱정까지,, 의료지원단은 이산가족만큼이나 일분 일초가 아깝습니다. <녹취> "당뇨가 있으니까 단 거 많이 드시지 마세요." 김석규 단장은 1.4 후퇴 때 평양에 어머니와 여동생를 남겨둔 이산 가족이기도 합니다. 평양 출신들에게 소식을 묻고픈 마음이 간절하지만 공적 임무를 수행한다는 책임감에 꾹꾹 눌러 참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석규(이산상봉 의료지원단장) : "전쟁 통에 헤어진 셈이지. 그건 얘기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김 단장은 눈물을 닦다보면 신종플루 위험이 있으니 울지 말고 웃으라고 이산가족들에게 다짐시켰지만 가족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스스로도 남 몰래 눈물을 훔쳤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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