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과 軍, 벽을 녹여라!

입력 2009.11.1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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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수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순서입니다. 인터넷과 진공청소기는 원래 군사기술이었는데요. 이렇게 군사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는 사례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왜그런지, 박영관 기자가 알아 봤습니다.

<리포트>



개처럼 적을 정찰하고 말처럼 짐을 수송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무인 견마로봇입니다.

각종 카메라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탑재된 고성능 컴퓨터가 계산하고 판단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합니다.

첨단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로 6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기 때문에 전투 중에 바퀴 1~2개가 파괴돼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와이브로 기술로 기지에서 통제가 가능한 만큼 2020년 이후에 전투로봇으로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박용운(국방과학연구소) : "미래 기갑전을 대신할 수 있는 중전투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이 견마 로봇을 통해 기초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견마로봇은 우리나라에서 민과 군이 공동 연구하는 거의 유일한 사업입니다.

군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 로봇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면 앞으로 무인자동차 등을 만드는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1970년 설립된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2,000여명의 연구원이 각종 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1년 예산이 1조원이 넘고 40년 가까이 축적된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박창규(국방과학연구소장) : "지금 우리나라 시스템이 국방 R&D하고 국가 전체 R&D하고 완전히 떨어져 있어요."

골프채 등에 사용되는 티타늄은 원래 우주선 선체를 만들기 위해 개발된 소잽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의 GPS,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도 미 국방부가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제품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군수용으로 개발된 기술이 각종 보안규정에 걸려 민간으로 이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경목(이오시스템 선임연구원) : "이미 개발이 완료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민수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 기술을 바탕으로 생활에 유용한 여러 장비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겠죠."

국방력도 국력의 한 부분인만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방과학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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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民과 軍, 벽을 녹여라!
    • 입력 2009-11-11 21:27:44
    뉴스 9
<앵커 멘트> 군수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하는 순서입니다. 인터넷과 진공청소기는 원래 군사기술이었는데요. 이렇게 군사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는 사례가 유독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왜그런지, 박영관 기자가 알아 봤습니다. <리포트> 개처럼 적을 정찰하고 말처럼 짐을 수송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무인 견마로봇입니다. 각종 카메라로 주변환경을 인식하고 탑재된 고성능 컴퓨터가 계산하고 판단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합니다. 첨단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로 6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기 때문에 전투 중에 바퀴 1~2개가 파괴돼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와이브로 기술로 기지에서 통제가 가능한 만큼 2020년 이후에 전투로봇으로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인터뷰>박용운(국방과학연구소) : "미래 기갑전을 대신할 수 있는 중전투 로봇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이 견마 로봇을 통해 기초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견마로봇은 우리나라에서 민과 군이 공동 연구하는 거의 유일한 사업입니다. 군에서 개발하고 있는 이 로봇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면 앞으로 무인자동차 등을 만드는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1970년 설립된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2,000여명의 연구원이 각종 무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1년 예산이 1조원이 넘고 40년 가까이 축적된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외부에 공개된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박창규(국방과학연구소장) : "지금 우리나라 시스템이 국방 R&D하고 국가 전체 R&D하고 완전히 떨어져 있어요." 골프채 등에 사용되는 티타늄은 원래 우주선 선체를 만들기 위해 개발된 소잽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의 GPS,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도 미 국방부가 개발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제품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군수용으로 개발된 기술이 각종 보안규정에 걸려 민간으로 이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경목(이오시스템 선임연구원) : "이미 개발이 완료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민수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그 기술을 바탕으로 생활에 유용한 여러 장비를 개발하는 게 가능하겠죠." 국방력도 국력의 한 부분인만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방과학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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