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부활 위한 과제는?

입력 2010.02.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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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통주가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널리 사랑받는 우리 술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전통주 연속기획, 전통주 부활을 위한 과제를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음식점에는 독특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전통주 맛보기입니다.

처음엔 낯설어 하다가도 시음해본 뒤 전통주의 매력에 빠진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상구(서울시 용두동) : "의외로 괜찮은데요. 깔끔하기도 하고 맛이 좀 향이 독특하기도 하고. 다음에 또 오면 다시 마셔볼 생각이 들 정도로..."

접할 기회가 적다는 점이 전통주에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셈입니다.

<인터뷰> 한지형(전통주 소믈리에) : "와인같은 경우는 시음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다가가기가 쉬운 반면에, 전통주는 공격적으로 시음을 안 하기 때문에 다가가기가 힘든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마트 주류코너에서도 전통주는 찬밥 신세입니다.

별도의 매장을 갖고 있는 와인과 전혀 다른 대접입니다.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와인은 라벨만 보더라도 어느 지역에서 어떤 원료로 만든 술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기법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습니다.

반면 전통주는 표기 기준이 없다 보니 중구난방, 어떤 술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동필(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때 이게 차별적인 유통이 가능해질 수 있잖아요."

조선시대 전통주가 성행했던 것은 집집마다 제각기 술을 만들고 마시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법으로는 가정에서 술을 만들어 나눠 마시거나 파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주를 만들자면 집집마다, 고을마다 다양한 술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인터뷰> 김명희(가양주 제조자/경기대 교수) : "특별한 게 있어야지, 이게 세계화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획일적이고 균일적인 것은 세계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과 애정이 전통주를 다시 자랑스러운 우리 술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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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주, 부활 위한 과제는?
    • 입력 2010-02-14 21: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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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통주가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널리 사랑받는 우리 술로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전통주 연속기획, 전통주 부활을 위한 과제를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음식점에는 독특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전통주 맛보기입니다. 처음엔 낯설어 하다가도 시음해본 뒤 전통주의 매력에 빠진 손님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상구(서울시 용두동) : "의외로 괜찮은데요. 깔끔하기도 하고 맛이 좀 향이 독특하기도 하고. 다음에 또 오면 다시 마셔볼 생각이 들 정도로..." 접할 기회가 적다는 점이 전통주에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셈입니다. <인터뷰> 한지형(전통주 소믈리에) : "와인같은 경우는 시음을 많이 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다가가기가 쉬운 반면에, 전통주는 공격적으로 시음을 안 하기 때문에 다가가기가 힘든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마트 주류코너에서도 전통주는 찬밥 신세입니다. 별도의 매장을 갖고 있는 와인과 전혀 다른 대접입니다. 비교해보면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와인은 라벨만 보더라도 어느 지역에서 어떤 원료로 만든 술인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기법에서부터 체계적인 관리를 받습니다. 반면 전통주는 표기 기준이 없다 보니 중구난방, 어떤 술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동필(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 :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때 이게 차별적인 유통이 가능해질 수 있잖아요." 조선시대 전통주가 성행했던 것은 집집마다 제각기 술을 만들고 마시는 것이 허용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법으로는 가정에서 술을 만들어 나눠 마시거나 파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주를 만들자면 집집마다, 고을마다 다양한 술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옵니다. <인터뷰> 김명희(가양주 제조자/경기대 교수) : "특별한 게 있어야지, 이게 세계화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획일적이고 균일적인 것은 세계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다양성과 체계적인 품질 관리, 그리고 무엇보다도 관심과 애정이 전통주를 다시 자랑스러운 우리 술로 되돌려놓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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