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예고없이 생중계…김정은 자주 비쳐

입력 2010.10.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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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의 당창건 65주년 열병식 생중계는 예고도 없이 시작됐다.

조선중앙TV의 경우 남자 아나운서가 당창건 65주년 관련 소식을 전하던 도중 9시30분께 갑자기 여자 아나운서가 나와 "열병식을 실황중계하겠다"고 말한 뒤 열병식 장소인 김일성광장으로 화면이 넘어갔다.

화면에 비쳐진 광장 곳곳에는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떠 있었고 `조선노동당 창건 65돐 경축 열병식' 문구를 띄운 주석단 맞은편의 초대형 스크린 아래에는 대기중인 군병력과 꽃술을 든 주민들 모습이 보였다.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가 게양되고 그 직후인 10시3분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측 축하사절단장 인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김철만(군원로.전 정치국 후보위원) 등을 대동하고 주석단에 나타났다.

이어 잿빛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이 주석단 앞쪽에 서 있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졌는데 그 뒤로 김영춘(인민부력부장), 리을설(인민군 원수), 리용무(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인민보안부장) 등이 보였다.

김정은은 주석단에 오른 뒤 10여분간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1m쯤 떨어져 서 있었지만,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한테 `열병 신고'를 한 다음에는 리영호가 주석단에 올라 김 위원장과 김정은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실제 열병식은 10시13분께 지붕 없는 대형 승용차를 타고 광장에 들어선 리영호 총참모장이 "열병식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김 위원장 앞에서 우렁차게 신고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리영호의 짧은 `열병 보고'에 이어 열병부대 지휘관을 맡은 최부일 대장(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시 구호를 외치자 김일성 초상기를 든 부대를 필두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각급 군사학교, 보병사단 등 육해공군부대,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순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그 뒤를 탱크, 장갑차, 미사일 차량 등이 따랐다.

주석단 앞을 통과할 때 병사들은 일제히 얼굴을 주석단 쪽으로 돌린 채 양쪽 다리를 번갈아 90도 가까이 들어올리는 동작에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열병 부대가 지나갈 때마다 거수 경례를 하거나 박수를 쳤지만 김 위원장은 힘에 부치는지 가끔 주석단의 난간을 붙잡기도 했다.

김정은이 바로 오른편에 있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에게 뭔가를 물어보자 김영춘이 김정은 쪽으로 완전히 몸을 돌려 공손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 왼편에는 여동생 김경희(당 경공업부장) 모습도 보였고, 열병식 말미에는 반대편에 서 있던 김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당 행정부장)도 잠시 화면에 잡혔다.

광장 중앙에 모인 주민들은 꽃술과 카드로 `김일성' `김정일' `선군정치' `강성대국' 등의 문구를 만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생중계에 서툰 탓인지 주석단 인사들의 머리 부분만 화면에 잡히거나 광장 바닥으로 화면이 채워지는 실수도 가끔 나왔고 한 번은 카메라 앵글에 벌레가 들어오기도 했다.

광장 한 켠에서는 리포트중인 외국인 기자도 보였고 관중에서도 외국인의 모습이 가끔 눈에 띄었다.

열병이 시작된 지 1시간쯤 지난 11시13분께 손을 흔들며 퇴장한 김 위원장은 조금 절룩거리기도 하도 몇 번 난간을 잡기도 했지만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조선중앙TV의 생방송은 약 1시간50분 후인 11시18분께 끝났는데, 곧바로 전날 열릴 당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 상황이 녹화로 방송돼 주석단에 앉은 김정일 부자(父子) 모습을 다시 화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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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TV, 예고없이 생중계…김정은 자주 비쳐
    • 입력 2010-10-10 16:51:13
    연합뉴스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의 당창건 65주년 열병식 생중계는 예고도 없이 시작됐다. 조선중앙TV의 경우 남자 아나운서가 당창건 65주년 관련 소식을 전하던 도중 9시30분께 갑자기 여자 아나운서가 나와 "열병식을 실황중계하겠다"고 말한 뒤 열병식 장소인 김일성광장으로 화면이 넘어갔다. 화면에 비쳐진 광장 곳곳에는 애드벌룬이 하늘 높이 떠 있었고 `조선노동당 창건 65돐 경축 열병식' 문구를 띄운 주석단 맞은편의 초대형 스크린 아래에는 대기중인 군병력과 꽃술을 든 주민들 모습이 보였다.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가 게양되고 그 직후인 10시3분께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측 축하사절단장 인 저우융캉(周永康)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영림(내각 총리), 김철만(군원로.전 정치국 후보위원) 등을 대동하고 주석단에 나타났다. 이어 잿빛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이 주석단 앞쪽에 서 있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졌는데 그 뒤로 김영춘(인민부력부장), 리을설(인민군 원수), 리용무(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인민보안부장) 등이 보였다. 김정은은 주석단에 오른 뒤 10여분간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1m쯤 떨어져 서 있었지만, 리영호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한테 `열병 신고'를 한 다음에는 리영호가 주석단에 올라 김 위원장과 김정은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실제 열병식은 10시13분께 지붕 없는 대형 승용차를 타고 광장에 들어선 리영호 총참모장이 "열병식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김 위원장 앞에서 우렁차게 신고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리영호의 짧은 `열병 보고'에 이어 열병부대 지휘관을 맡은 최부일 대장(총참모부 부참모장)이 지시 구호를 외치자 김일성 초상기를 든 부대를 필두로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각급 군사학교, 보병사단 등 육해공군부대,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 순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그 뒤를 탱크, 장갑차, 미사일 차량 등이 따랐다. 주석단 앞을 통과할 때 병사들은 일제히 얼굴을 주석단 쪽으로 돌린 채 양쪽 다리를 번갈아 90도 가까이 들어올리는 동작에 한 치의 오차도 보이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열병 부대가 지나갈 때마다 거수 경례를 하거나 박수를 쳤지만 김 위원장은 힘에 부치는지 가끔 주석단의 난간을 붙잡기도 했다. 김정은이 바로 오른편에 있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에게 뭔가를 물어보자 김영춘이 김정은 쪽으로 완전히 몸을 돌려 공손하게 설명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 왼편에는 여동생 김경희(당 경공업부장) 모습도 보였고, 열병식 말미에는 반대편에 서 있던 김 위원장의 매제 장성택(당 행정부장)도 잠시 화면에 잡혔다. 광장 중앙에 모인 주민들은 꽃술과 카드로 `김일성' `김정일' `선군정치' `강성대국' 등의 문구를 만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생중계에 서툰 탓인지 주석단 인사들의 머리 부분만 화면에 잡히거나 광장 바닥으로 화면이 채워지는 실수도 가끔 나왔고 한 번은 카메라 앵글에 벌레가 들어오기도 했다. 광장 한 켠에서는 리포트중인 외국인 기자도 보였고 관중에서도 외국인의 모습이 가끔 눈에 띄었다. 열병이 시작된 지 1시간쯤 지난 11시13분께 손을 흔들며 퇴장한 김 위원장은 조금 절룩거리기도 하도 몇 번 난간을 잡기도 했지만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다. 조선중앙TV의 생방송은 약 1시간50분 후인 11시18분께 끝났는데, 곧바로 전날 열릴 당창건 65주년 중앙보고대회 상황이 녹화로 방송돼 주석단에 앉은 김정일 부자(父子) 모습을 다시 화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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