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대응 미흡했다”…확전 우려 때문에?

입력 2010.11.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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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속수무책으로 대한의 아들들을 잃어야 했던 천안함 사태. 불과 8개월전 일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의 대응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 봤습니다.

<리포트>

북한군 해안포 공격에 우리 해병이 첫 대응 사격한 시간은 13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일단 대피했다는 것이 군의 해명입니다.

<인터뷰> 신현돈 장군 : "소강상태가 되면 다시 밖으로 나가서 사격준비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초반 대응사격이 정확히 사격 원점을 향했는지도 불투명합니다.

북한이 최초 150발을 쏜 1차 포격 때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 레이더가 탄도 궤적을 포착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는 170여 발인 반면, 우리의 대응사격은 K- 9 자주포 80발에 그쳤습니다.

군이 평소 강조하던 2배 이상의 화력으로 응징한다는 비례성의 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연평도에 즉각 대응이 가능한 부대가 단 1곳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 부대에 배치된 K-9자주포는 단 6대 뿐이었고 그나마 2대가 북한 해안포에 맞아 4대만 대응 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k-9 자주포가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파괴할 수 있는 직사 무기가 아니어서 해안포 공격을 중단시킬 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최창룡(해병대령) : "해안포를 곡사화기로는 제압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들은 그 무도에 막사를 표적으로 해서 사격을 실시한 것입니다."

결국 북한의 해안포에 대한 즉각적이고 확실한 대응 무기는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확전 우려 때문에 전투기 반격을 망설이다가 상황이 끝났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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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각 대응 미흡했다”…확전 우려 때문에?
    • 입력 2010-11-24 22: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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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속수무책으로 대한의 아들들을 잃어야 했던 천안함 사태. 불과 8개월전 일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의 대응은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이영현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 봤습니다. <리포트> 북한군 해안포 공격에 우리 해병이 첫 대응 사격한 시간은 13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일단 대피했다는 것이 군의 해명입니다. <인터뷰> 신현돈 장군 : "소강상태가 되면 다시 밖으로 나가서 사격준비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초반 대응사격이 정확히 사격 원점을 향했는지도 불투명합니다. 북한이 최초 150발을 쏜 1차 포격 때 연평도에 배치된 대포병 레이더가 탄도 궤적을 포착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는 170여 발인 반면, 우리의 대응사격은 K- 9 자주포 80발에 그쳤습니다. 군이 평소 강조하던 2배 이상의 화력으로 응징한다는 비례성의 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연평도에 즉각 대응이 가능한 부대가 단 1곳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 부대에 배치된 K-9자주포는 단 6대 뿐이었고 그나마 2대가 북한 해안포에 맞아 4대만 대응 할 수 있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k-9 자주포가 북한의 해안포 진지를 파괴할 수 있는 직사 무기가 아니어서 해안포 공격을 중단시킬 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최창룡(해병대령) : "해안포를 곡사화기로는 제압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들은 그 무도에 막사를 표적으로 해서 사격을 실시한 것입니다." 결국 북한의 해안포에 대한 즉각적이고 확실한 대응 무기는 전투기의 미사일 공격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확전 우려 때문에 전투기 반격을 망설이다가 상황이 끝났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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