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떠나고…주민 ‘두 갈래’ 선택

입력 2010.12.02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피란살이에 지친 주민들도 "섬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그래도 섬에 남아 지키겠다" 두 갈래로 점차 나뉘고 있습니다.

어떤 속 깊은 사정이 있는지, 박대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다시 연평도를 찾은 할머니가 흐느껴 울며 섬으로 들어옵니다.

연평도를 다시 찾은 주민들은 오늘 49명으로 사흘째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는 아주머니도 섬으로 돌아와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연평도 주민 : "있으니까 해뒀다가 나중에라도 먹어야지. 아주 안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잖아…"

민박집을 하는 65살 김복임 씨는 피란생활을 접고 이틀 전 연평도로 돌아왔습니다.

군무원으로 일하는 아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복임(연평도 주민) : "우리 아들이 부대에 있는데요, 공병대에 있는데 두 늙은이 살겠다고 나갈 수 있나요?"

꽃게잡이와 밭농사를 하며 30년째 연평도에서 살아온 54살 유현숙 씨는 이주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뭍에서 살아갈 뾰족한 수는 없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유현숙(연평도 주민) : "거기 가서 지금 살겠느냐고요. 장난하는 게 아니에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인데 …."

연평도 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5일 열릴 예정인 '연평도 사수 궐기대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연평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연평도를 떠나는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키고 떠나고…주민 ‘두 갈래’ 선택
    • 입력 2010-12-02 22:15:10
    뉴스 9
<앵커 멘트> 피란살이에 지친 주민들도 "섬으로 돌아가지 않겠다" "그래도 섬에 남아 지키겠다" 두 갈래로 점차 나뉘고 있습니다. 어떤 속 깊은 사정이 있는지, 박대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다시 연평도를 찾은 할머니가 흐느껴 울며 섬으로 들어옵니다. 연평도를 다시 찾은 주민들은 오늘 49명으로 사흘째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는 아주머니도 섬으로 돌아와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연평도 주민 : "있으니까 해뒀다가 나중에라도 먹어야지. 아주 안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잖아…" 민박집을 하는 65살 김복임 씨는 피란생활을 접고 이틀 전 연평도로 돌아왔습니다. 군무원으로 일하는 아들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복임(연평도 주민) : "우리 아들이 부대에 있는데요, 공병대에 있는데 두 늙은이 살겠다고 나갈 수 있나요?" 꽃게잡이와 밭농사를 하며 30년째 연평도에서 살아온 54살 유현숙 씨는 이주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뭍에서 살아갈 뾰족한 수는 없지만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인터뷰>유현숙(연평도 주민) : "거기 가서 지금 살겠느냐고요. 장난하는 게 아니에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인데 …." 연평도 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5일 열릴 예정인 '연평도 사수 궐기대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연평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연평도를 떠나는 것이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