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북한의 도발로 부서진건 연평도의 집과 거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악몽같았던 그날, 19살 연평도 소녀의 대학 진학꿈도 함께 날아가버렸습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연평도에서 다닌 섬 소녀 19살 현아 양, 애견 미용사를 꿈꾸던 현아 양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고,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가 불길에 휩싸였을 때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염현아(연평고등학교 3학년):"엄마한테 전화해보니까 집에 불이 났다고, 엄마가 막 우는 거예요. 저도 막 울다가..."
현아 양의 집은 포격으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습니다.
불에 탄 컴퓨터와 책들, 2년 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단둘이서 살아오던 작은 삶은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대피소에서 밤을 지샌 뒤 현아 양은 어머니와 함께 육지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바로 그날이 현아 양이 대입 등록금을 내야할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인터뷰>염현아(연평고 3학년):"(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는 게... 연평도가 그렇게 되니까 (대학에) 못 가게 되니까, 북한이 원망스럽더라고요."
식당 일을 하며 어렵게 현아 양의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는 일찍 등록금을 내지 못한 게 가슴에 맺힙니다.
<인터뷰> 최순란(현아 어머니):"이렇게 될 줄 몰랐지. 그리고 전화를 하니까 학교에서 다음 기회에 등록하면 좋겠다 하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정부는 연평도 학생들의 대입 특례입학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번 수시전형에 합격했던 현아 양은 올해는 더 이상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19살 현아 양의 꿈은 북한이 포격 도발을 한 그날,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북한의 도발로 부서진건 연평도의 집과 거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악몽같았던 그날, 19살 연평도 소녀의 대학 진학꿈도 함께 날아가버렸습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연평도에서 다닌 섬 소녀 19살 현아 양, 애견 미용사를 꿈꾸던 현아 양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고,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가 불길에 휩싸였을 때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염현아(연평고등학교 3학년):"엄마한테 전화해보니까 집에 불이 났다고, 엄마가 막 우는 거예요. 저도 막 울다가..."
현아 양의 집은 포격으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습니다.
불에 탄 컴퓨터와 책들, 2년 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단둘이서 살아오던 작은 삶은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대피소에서 밤을 지샌 뒤 현아 양은 어머니와 함께 육지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바로 그날이 현아 양이 대입 등록금을 내야할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인터뷰>염현아(연평고 3학년):"(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는 게... 연평도가 그렇게 되니까 (대학에) 못 가게 되니까, 북한이 원망스럽더라고요."
식당 일을 하며 어렵게 현아 양의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는 일찍 등록금을 내지 못한 게 가슴에 맺힙니다.
<인터뷰> 최순란(현아 어머니):"이렇게 될 줄 몰랐지. 그리고 전화를 하니까 학교에서 다음 기회에 등록하면 좋겠다 하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정부는 연평도 학생들의 대입 특례입학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번 수시전형에 합격했던 현아 양은 올해는 더 이상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19살 현아 양의 꿈은 북한이 포격 도발을 한 그날,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 합격했는데…” 포격에 날아간 현아의 꿈
-
- 입력 2010-12-04 21:54:01
<앵커 멘트>
북한의 도발로 부서진건 연평도의 집과 거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악몽같았던 그날, 19살 연평도 소녀의 대학 진학꿈도 함께 날아가버렸습니다.
그 안타까운 사연을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연평도에서 다닌 섬 소녀 19살 현아 양, 애견 미용사를 꿈꾸던 현아 양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하고, 북한의 포격 도발로 연평도가 불길에 휩싸였을 때 여객선을 타고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염현아(연평고등학교 3학년):"엄마한테 전화해보니까 집에 불이 났다고, 엄마가 막 우는 거예요. 저도 막 울다가..."
현아 양의 집은 포격으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습니다.
불에 탄 컴퓨터와 책들, 2년 전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신 뒤 어머니와 단둘이서 살아오던 작은 삶은 터전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대피소에서 밤을 지샌 뒤 현아 양은 어머니와 함께 육지로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바로 그날이 현아 양이 대입 등록금을 내야할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인터뷰>염현아(연평고 3학년):"(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는 게... 연평도가 그렇게 되니까 (대학에) 못 가게 되니까, 북한이 원망스럽더라고요."
식당 일을 하며 어렵게 현아 양의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는 일찍 등록금을 내지 못한 게 가슴에 맺힙니다.
<인터뷰> 최순란(현아 어머니):"이렇게 될 줄 몰랐지. 그리고 전화를 하니까 학교에서 다음 기회에 등록하면 좋겠다 하니까,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정부는 연평도 학생들의 대입 특례입학을 검토하고 있지만, 한번 수시전형에 합격했던 현아 양은 올해는 더 이상 다른 대학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19살 현아 양의 꿈은 북한이 포격 도발을 한 그날,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
-
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고순정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북, 연평도에 포격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