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폭설에 천연기념물 ‘산양’ 수난

입력 2011.12.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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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천연기념물 산양이 차에 치여 구조됐지만 숨졌습니다.

쏟아지는 눈 때문에 먹이를 찾기 힘든 겨울은 야생동물에겐 수난의 시대입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밭을 헤매다 지친, 산양 1마리가 절벽 아래 앉아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습니다.

힘이 빠져 머리조차 가누지 못하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달아나는 산양을 대원들이 구조합니다.

<녹취> "매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종으로, 태어난 지 2년 정도 된 암컷 산양입니다.

<인터뷰>박종인(한국 야생동물 보호협회) : "폭설로 인해 먹을 것이 없어 돌아다니다가, 길을 건너다, 아무래도 차에 다치지 않았나."

구조된 산양은 가축위생 시험소로 옮겨졌지만,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경북 울진지역에서 폭설에 고립된 산양 23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강원도 설악산에서도 10마리가 탈진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생후 2년 이내 어린 산양의 생존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배근(멸종 위기 종 복원센터) : "서식지 내에서 개체를 구조하고, 개체를 활용해서 이 개체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산림 훼손 등으로 산양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겨울 폭설에 대비한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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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간 폭설에 천연기념물 ‘산양’ 수난
    • 입력 2011-12-05 22:01:56
    뉴스 9
<앵커 멘트> 천연기념물 산양이 차에 치여 구조됐지만 숨졌습니다. 쏟아지는 눈 때문에 먹이를 찾기 힘든 겨울은 야생동물에겐 수난의 시대입니다. 최성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밭을 헤매다 지친, 산양 1마리가 절벽 아래 앉아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습니다. 힘이 빠져 머리조차 가누지 못하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않습니다. 자리를 박차고 달아나는 산양을 대원들이 구조합니다. <녹취> "매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종으로, 태어난 지 2년 정도 된 암컷 산양입니다. <인터뷰>박종인(한국 야생동물 보호협회) : "폭설로 인해 먹을 것이 없어 돌아다니다가, 길을 건너다, 아무래도 차에 다치지 않았나." 구조된 산양은 가축위생 시험소로 옮겨졌지만,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경북 울진지역에서 폭설에 고립된 산양 23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강원도 설악산에서도 10마리가 탈진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생후 2년 이내 어린 산양의 생존율은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이배근(멸종 위기 종 복원센터) : "서식지 내에서 개체를 구조하고, 개체를 활용해서 이 개체가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산림 훼손 등으로 산양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가운데, 겨울 폭설에 대비한 보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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