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불펜 과제, SK ‘우완’-롯데 ‘좌완’

입력 2012.10.18 (11:36) 수정 2012.10.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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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1승1패)와 롯데 자이언츠(1승1패)가 격돌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양팀이 불펜에서 예상치 못한 약점을 노출했다.



SK는 김광현-윤희상-송은범-마리오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불펜의 좌완 원투 펀치인 홀드왕(34홀드) 박희수, 마무리 정우람(30세이브)이 지키는 뒷문은 철옹성이다.



문제는 선발투수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된 직후인 6~7회다.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불리는 박희수가 나서기 직전의 그 조그마한 틈새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SK로서는 승부의 관건이다.



SK는 17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 3점 차로 앞선 7회에 선발 윤희상을 내리고 우완 엄정욱을 냈다.



롯데는 상대 투수가 엄정욱으로 바뀌자마자 선두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더니 유격수의 실책까지 겹쳐 황재균도 함께 출루했다.



엄정욱은 문규현을 상대로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장기인 포크볼을 던졌으나 이 공은 홈 플레이트 훨씬 앞에서 떨어지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그 사이 전준우가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린 엄정욱은 폭투로 위축된 탓인지 더는 승부구인 포크볼을 구사하지 못했다.



결국 엄정욱은 문규현에게 2루수 땅볼, 김주찬에게는 1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실 롯데로서는 7회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박희수가 등판하는 8회를 맞았다면 승산이 거의 없었다.



거꾸로 말해 롯데는 SK ’벌떼 불펜’의 가장 약한 고리인 엄정욱을 제대로 공략했기에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SK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엄정욱을 남은 경기에서도 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는 선발에서 박희수-정우람의 필승조로 넘어가는 틈새를 메워줄 다른 불펜 투수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오른손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이재영이 1순위다.



하지만 최근 구위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제구가 좋은 채병용이나 노장 최영필를 택할 수도 있다.



이만수 감독의 선택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롯데는 반대로 왼손 불펜진들이 키(Key)를 쥐고 있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이야 쉐인 유먼-송승준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 막아줬지만 3차전 이후부터는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어 불펜을 총가동해야 한다.



롯데는 ’양떼 불펜’으로 불릴 정도로 불펜 가용 인원수는 많지만 결국 양승호 감독이 믿고 낼 수 있는 투수는 김성배와 정대현뿐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꿀성배’ 김성배는 피로가 누적될 대로 누적된 상태다.



이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한 김성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개의 공을 던진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7개의 공을 뿌렸다.



마무리 투수 정대현도 플레이오프 2차전 6회 1사 1, 2루에서 투입하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조기에 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카드다.



결국 롯데로서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호가 중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여기에 이명우, 강영식 등 왼손 투수들이 박재상, 박정권 등 SK의 왼손 강타자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해주며 마운드의 과부하를 덜어줘야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왼손 불펜진이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주며 리드한 상태에서 경기 막판 바통을 김성배-정대현 등 확실한 필승조에게 넘겨주는 것이 롯데가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그릴 수 있는 승리 공식이다.



SK와 롯데가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얼마나 잘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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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10-18 11:36:21
    • 수정2012-10-18 13:27:17
    연합뉴스
SK 와이번스(1승1패)와 롯데 자이언츠(1승1패)가 격돌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은 양팀이 불펜에서 예상치 못한 약점을 노출했다.

SK는 김광현-윤희상-송은범-마리오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불펜의 좌완 원투 펀치인 홀드왕(34홀드) 박희수, 마무리 정우람(30세이브)이 지키는 뒷문은 철옹성이다.

문제는 선발투수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교체된 직후인 6~7회다.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불리는 박희수가 나서기 직전의 그 조그마한 틈새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SK로서는 승부의 관건이다.

SK는 17일 문학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 3점 차로 앞선 7회에 선발 윤희상을 내리고 우완 엄정욱을 냈다.

롯데는 상대 투수가 엄정욱으로 바뀌자마자 선두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하더니 유격수의 실책까지 겹쳐 황재균도 함께 출루했다.

엄정욱은 문규현을 상대로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장기인 포크볼을 던졌으나 이 공은 홈 플레이트 훨씬 앞에서 떨어지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그 사이 전준우가 3루까지 진루하면서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린 엄정욱은 폭투로 위축된 탓인지 더는 승부구인 포크볼을 구사하지 못했다.

결국 엄정욱은 문규현에게 2루수 땅볼, 김주찬에게는 1루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실 롯데로서는 7회 공격을 무위로 돌리고 박희수가 등판하는 8회를 맞았다면 승산이 거의 없었다.

거꾸로 말해 롯데는 SK ’벌떼 불펜’의 가장 약한 고리인 엄정욱을 제대로 공략했기에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SK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엄정욱을 남은 경기에서도 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SK는 선발에서 박희수-정우람의 필승조로 넘어가는 틈새를 메워줄 다른 불펜 투수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올 시즌 오른손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이재영이 1순위다.

하지만 최근 구위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제구가 좋은 채병용이나 노장 최영필를 택할 수도 있다.

이만수 감독의 선택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롯데는 반대로 왼손 불펜진들이 키(Key)를 쥐고 있다.

롯데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이야 쉐인 유먼-송승준 등 수준급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 막아줬지만 3차전 이후부터는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어 불펜을 총가동해야 한다.

롯데는 ’양떼 불펜’으로 불릴 정도로 불펜 가용 인원수는 많지만 결국 양승호 감독이 믿고 낼 수 있는 투수는 김성배와 정대현뿐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꿀성배’ 김성배는 피로가 누적될 대로 누적된 상태다.

이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한 김성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개의 공을 던진 데 이어 2차전에서도 37개의 공을 뿌렸다.

마무리 투수 정대현도 플레이오프 2차전 6회 1사 1, 2루에서 투입하는 강수를 두긴 했지만 조기에 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카드다.

결국 롯데로서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호가 중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여기에 이명우, 강영식 등 왼손 투수들이 박재상, 박정권 등 SK의 왼손 강타자들을 상대로 제 몫을 해주며 마운드의 과부하를 덜어줘야 불펜 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왼손 불펜진이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주며 리드한 상태에서 경기 막판 바통을 김성배-정대현 등 확실한 필승조에게 넘겨주는 것이 롯데가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그릴 수 있는 승리 공식이다.

SK와 롯데가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1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얼마나 잘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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