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역시 주연 ‘특별한 KS 홈런!’
입력 2012.10.24 (21:09)
수정 2012.10.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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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36·삼성 라이온즈)은 결정적인 순간 팬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결승 2루타를 비롯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결승에서 터진 우월 투런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터뜨린 우월 투런포까지.
숱한 국제 대회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는 '숙적' 일본을 무너뜨리는 한국의 최대 무기였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한신 타이거스를 제물로 쏘아 올린 한·일 통산 400호, 401호 홈런은 각각 선제 2점 홈런이자 끝내기 투런 아치였다.
이렇듯 그의 홈런에는 늘 특별하다.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홈런을 그렇게 많이 때리기도 어렵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마무리 짓는 챔피언결정전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은 전매특허인 홈런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이던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윤희상의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삼성이 언제 점수를 빼내느냐가 관건이던 이날 이승엽이 1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2점짜리 결승 포물선을 그린 덕분에 삼성은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3-1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놀라운 것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승엽이 세월을 거슬러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사실이다.
그는 2002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끌려가던 9회 LG 마무리 이상훈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아치를 그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삼성은 후속 마해영이 LG 구원 최원호의 볼을 밀어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10-9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축배를 들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난해 말 8년 만에 삼성에 복귀했다.
주변의 우려를 비웃듯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이승엽은 10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에서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200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타석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0년 전에는 당겨서, 이번에는 밀어서 펜스를 넘겼다는 점이 다를 뿐 변화구를 기다린 이승엽 특유의 노림수는 여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큰 스윙보다 짧게 정확하게 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이승엽이 욕심을 버리고 가장 이상적인 밀어치기로 홈런을 터뜨린 점을 볼 때 남은 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01년, 200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뛰어 본 이승엽은 가을 야구에서는 성공보다 실패에 익숙했다.
그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75, 홈런 3방, 7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으나, 팀은 가공할 타선을 보유한 두산에 우승컵을 내줬다.
2002년 정규리그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이느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스윙을 한 이승엽은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차전 동점포로 기적처럼 부활했고, 팀이 마침내 정상에 오르면서 이승엽은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개인 성적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한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냉정하게 실패로 규정했다.
이승엽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내가 잘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완벽한 우승을 희망했고 1차전 기분 좋은 대포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뗐다.
이승엽은 1차전을 볼넷 2개를 포함해 2타수1안타로 마쳤다.
이날의 최우수선수로 뽑힌 그는 "살짝 빗맞았는데 풀스윙을 해 펜스를 넘어갈 줄 알았다"고 홈런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라 꼭 이겨야 우승할 확률이 높다 보고 포커스를 선취점에 맞췄고, 생각지도 못한 홈런으로 2점을 얻어 이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내겠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선언에 "나 역시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응수한 이승엽은 "중요한 경기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우리 팀의 사기를 높이겠다"며 공격적인 주루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10년 전과 비교해 힘도 실력도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대신 경험을 얻어 경기를 보고 흐름을 읽는 눈은 10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정규리그보다 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기에 득점의 발판을 놓는 출루가 중요하다"면서 이날 얻어낸 볼넷 2개의 가치를 높게 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결승 2루타를 비롯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결승에서 터진 우월 투런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터뜨린 우월 투런포까지.
숱한 국제 대회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는 '숙적' 일본을 무너뜨리는 한국의 최대 무기였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한신 타이거스를 제물로 쏘아 올린 한·일 통산 400호, 401호 홈런은 각각 선제 2점 홈런이자 끝내기 투런 아치였다.
이렇듯 그의 홈런에는 늘 특별하다.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홈런을 그렇게 많이 때리기도 어렵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마무리 짓는 챔피언결정전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은 전매특허인 홈런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이던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윤희상의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삼성이 언제 점수를 빼내느냐가 관건이던 이날 이승엽이 1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2점짜리 결승 포물선을 그린 덕분에 삼성은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3-1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놀라운 것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승엽이 세월을 거슬러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사실이다.
그는 2002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끌려가던 9회 LG 마무리 이상훈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아치를 그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삼성은 후속 마해영이 LG 구원 최원호의 볼을 밀어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10-9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축배를 들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난해 말 8년 만에 삼성에 복귀했다.
주변의 우려를 비웃듯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이승엽은 10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에서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200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타석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0년 전에는 당겨서, 이번에는 밀어서 펜스를 넘겼다는 점이 다를 뿐 변화구를 기다린 이승엽 특유의 노림수는 여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큰 스윙보다 짧게 정확하게 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이승엽이 욕심을 버리고 가장 이상적인 밀어치기로 홈런을 터뜨린 점을 볼 때 남은 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01년, 200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뛰어 본 이승엽은 가을 야구에서는 성공보다 실패에 익숙했다.
그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75, 홈런 3방, 7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으나, 팀은 가공할 타선을 보유한 두산에 우승컵을 내줬다.
2002년 정규리그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이느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스윙을 한 이승엽은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차전 동점포로 기적처럼 부활했고, 팀이 마침내 정상에 오르면서 이승엽은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개인 성적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한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냉정하게 실패로 규정했다.
이승엽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내가 잘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완벽한 우승을 희망했고 1차전 기분 좋은 대포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뗐다.
이승엽은 1차전을 볼넷 2개를 포함해 2타수1안타로 마쳤다.
이날의 최우수선수로 뽑힌 그는 "살짝 빗맞았는데 풀스윙을 해 펜스를 넘어갈 줄 알았다"고 홈런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라 꼭 이겨야 우승할 확률이 높다 보고 포커스를 선취점에 맞췄고, 생각지도 못한 홈런으로 2점을 얻어 이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내겠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선언에 "나 역시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응수한 이승엽은 "중요한 경기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우리 팀의 사기를 높이겠다"며 공격적인 주루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10년 전과 비교해 힘도 실력도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대신 경험을 얻어 경기를 보고 흐름을 읽는 눈은 10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정규리그보다 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기에 득점의 발판을 놓는 출루가 중요하다"면서 이날 얻어낸 볼넷 2개의 가치를 높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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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 이승엽(36·삼성 라이온즈)은 결정적인 순간 팬의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하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온 결승 2루타를 비롯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결승에서 터진 우월 투런포,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터뜨린 우월 투런포까지.
숱한 국제 대회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는 '숙적' 일본을 무너뜨리는 한국의 최대 무기였다.
2006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한신 타이거스를 제물로 쏘아 올린 한·일 통산 400호, 401호 홈런은 각각 선제 2점 홈런이자 끝내기 투런 아치였다.
이렇듯 그의 홈런에는 늘 특별하다.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홈런을 그렇게 많이 때리기도 어렵다.
프로야구 한 시즌을 마무리 짓는 챔피언결정전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승엽은 전매특허인 홈런으로 화제를 뿌렸다.
그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이던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윤희상의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삼성이 언제 점수를 빼내느냐가 관건이던 이날 이승엽이 1회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2점짜리 결승 포물선을 그린 덕분에 삼성은 편안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3-1로 승리,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놀라운 것은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승엽이 세월을 거슬러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사실이다.
그는 2002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끌려가던 9회 LG 마무리 이상훈의 밋밋한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아치를 그렸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삼성은 후속 마해영이 LG 구원 최원호의 볼을 밀어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10-9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축배를 들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난해 말 8년 만에 삼성에 복귀했다.
주변의 우려를 비웃듯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리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이승엽은 10년 만에 다시 밟은 한국시리즈에서 첫 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2002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타석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10년 전에는 당겨서, 이번에는 밀어서 펜스를 넘겼다는 점이 다를 뿐 변화구를 기다린 이승엽 특유의 노림수는 여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큰 스윙보다 짧게 정확하게 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한 이승엽이 욕심을 버리고 가장 이상적인 밀어치기로 홈런을 터뜨린 점을 볼 때 남은 경기에서도 쾌조의 타격감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01년, 2002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뛰어 본 이승엽은 가을 야구에서는 성공보다 실패에 익숙했다.
그는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375, 홈런 3방, 7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으나, 팀은 가공할 타선을 보유한 두산에 우승컵을 내줬다.
2002년 정규리그 막판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이느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스윙을 한 이승엽은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6차전 동점포로 기적처럼 부활했고, 팀이 마침내 정상에 오르면서 이승엽은 마음고생을 덜어냈다.
개인 성적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한 이승엽은 개인적으로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냉정하게 실패로 규정했다.
이승엽은 올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내가 잘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완벽한 우승을 희망했고 1차전 기분 좋은 대포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 발걸음을 힘차게 뗐다.
이승엽은 1차전을 볼넷 2개를 포함해 2타수1안타로 마쳤다.
이날의 최우수선수로 뽑힌 그는 "살짝 빗맞았는데 풀스윙을 해 펜스를 넘어갈 줄 알았다"고 홈런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경기라 꼭 이겨야 우승할 확률이 높다 보고 포커스를 선취점에 맞췄고, 생각지도 못한 홈런으로 2점을 얻어 이길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일을 내겠다"던 이만수 SK 감독의 선언에 "나 역시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응수한 이승엽은 "중요한 경기에서 과감한 플레이로 우리 팀의 사기를 높이겠다"며 공격적인 주루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은 "10년 전과 비교해 힘도 실력도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대신 경험을 얻어 경기를 보고 흐름을 읽는 눈은 10년 전보다 좋아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정규리그보다 단기전에서는 중심 타자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기에 득점의 발판을 놓는 출루가 중요하다"면서 이날 얻어낸 볼넷 2개의 가치를 높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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